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 영예를 안으면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인기도 치솟고 있다.

13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기생충’ OST 앨범 스트리밍 사용량이 아카데미 수상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일에 비해 이 앨범의 스트리밍은 10일 11배, 11일 14배, 12일에는 16배로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지난 10일 공식 SNS에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뒤 ‘기생충’ OST 스트리밍이 14배 증가했다”며 “전날 밤 모든 눈이 ‘기생충 영화’로 향해 있었고, 시상식 후에는 모든 귀가 ‘기생충 음악’으로 향해 있다”고 썼다.

‘기생충’ OST 앨범에는 엔딩곡인 ‘소주 한 잔’과 아카데미 수상 당시 흘러나온 타이틀곡 ‘믿음의 벨트’ 등 총 25곡이 수록됐다.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소주 한 잔’은 젊은이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지니뮤직에 따르면 ‘기생충’ OST 앨범 수록곡 가운데 아카데미 수상 이후 스트리밍이 가장 많이 증가한 트랙은 ‘소주 한 잔’이었다. ‘소주 한 잔’ 스트리밍은 지난 9일과 비교해 10일에는 13배, 11일에는 15배 증가했다. 이어 ‘두 번째 동분서주’ ‘물바다’ 트랙의 증가가 많았다.

OST 수록곡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기정과 기우 남매가 부른 ‘제시카송’이 인기를 끌며 원곡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독도는 우리 땅’ 원곡 영상에는 “제시카, 온리 차일드, 일리노이, 시카고”라며 ‘제시카송’ 영어 가사가 댓글로 달리기도 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