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173개 자(子)펀드 환매 연기…'1조' 투자 개인들 원금손실 불가피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사태와 관련한 중간검사 결과를 내놨다. 라임 4개의 모(母)펀드와 자(子)펀드 관계에 있는 173개 펀드에서 환매가 연기됐다. 원금 전액 손실이 발생한 펀드들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에 투자한 개인계좌는 4035개(9943억원)로, 가장 많이 판매된 곳은 우리은행(2531억원)이었다.

금감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대표 펀드를 중심으로 순환적 펀드 거래와 증권사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이용한 부적절한 운용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하고 삼일회계법인 등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라임자산이 운용하는 4개 모펀드와 이들 자펀드 173개에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모자형 펀드는 다수의 자펀드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모펀드에 투자하고, 모펀드가 실제로 투자대상 자산을 취득하고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4개 모펀드는 주로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전체 수탁고는 1조7200억원이었다.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는 주로 국내 사모채권와 메자닌 채권(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에, '플루토 TF-1'호와 크'레딧 인슈어드 1호'는 해외 자산에 투자했다. 자펀드 173개의 수탁고는 1조6700억원으로, 증권사 TRS를 포함해 1조7200억원을 모펀드에 투자했다.

자펀드는 총 19개사에서 팔려나갔다. 총 1조6679억원이 팔렸고 우리은행이 3577억원으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신한금융투자(3248억원)와 신한은행(276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곳의 판매액은 전체의 64%에 달했다.

국내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의 회수율은 50~68%, 테티스 2호의 회수율은 58~79%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펀드의 손실률은 각각 46%, 17%로 집계됐다. 모펀드 기준가격이 조정되면서 '라임 AI스타 1.5Y 1호',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등 세 펀드는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TF-1호의 자산실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해당 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P-note)의 원금은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손실과 연동되는 구조다. 무역금융펀드에서 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플루토 TF-1호도 전액 손실이 날 수 있다. 크레딧 인슈어드 1호는 3개의 모펀드 실사 결과에 따라 최종 손실률이 결정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실사결과를 반영해 모자펀드의 기준가를 순차 조정하면 판매사가 이를 자펀드 수익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라며 "해외투자 모펀드 가운데 플루토 TF-1호의 편입자산 실사도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지속 협의 하겠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