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일 출시한 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하루 동안 써 본 후 가장 크게 다가온 장점은 단연 휴대성이다. 갤럭시Z플립은 화면비가 21.9대 9로, 가로 길이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세로 길이가 긴 편인데 접었을 때 세로 길이가 짧아지기 때문에 여성용 바지 주머니 속에도 간편하게 넣을 수 있다.
접으면 길이가 한손에 들어오게 줄지만 두께는 조금 부담스럽다.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불룩 튀어나온다.
하지만 오랜만에 스마트폰을 외투 주머니가 아닌 바지 앞주머니에 넣어보는 느낌은 새롭고 신선하다.
소비자들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갤럭시Z플립을 여닫는 건 예상보다 버겁다.
휴대폰을 고정해 세워놓을 수 있도록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적용했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의 힘으로는 휴대폰을 90도 정도로밖에 펼 수 없고, 이후 손바닥 전체를 이용해 나머지 90도를 펼쳐야 한다.
휴대폰을 닫는 것은 좀 더 수월하지만 약간은 뻑뻑한 느낌이 든다. 갤럭시Z플립을 사용하면서 즉시 새롭게 와닿은 것은 바로 21대 9 화면비의 최신 영화를 볼 때 몰입감이었다.
넷플릭스 앱에서 최신 영화를 틀어봤더니 카메라 구멍이 있는 쪽을 제외한 디스플레이가 영화 화면으로 가득 찼다.
일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는 아래위로 레터박스(검은 띠)가 생겨 작은 화면으로 봐야 했지만, 갤럭시Z플립에서는 가득 채워 볼 수 있어 금세 영화에 몰입됐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를 볼 때는 오히려 불편한 점도 있었다.
대부분 영상이 16대 9 화면비를 적용하고 있어 양옆에 생기는 검은 띠 부분이 거슬리게 느껴진 탓이다.
유튜브를 볼 때는 오히려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을 이용하면 한쪽에 유튜브 화면을 틀어놓고 동시에 웹서핑이나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유용했다.
힌지 부분이 견고하게 개선된 점이나 디스플레이 부분 흠집을 줄이기 위해 범퍼를 단 점, 유리 소재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화면을 이전보다 단단하게 만든 점 등은 갤럭시 폴드보다 확연히 개선된 점으로 느껴졌다.
접히는 부분 화면 주름은 여전히 보이지만, 특정 기울기가 아니면 눈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강조하듯 갤럭시Z플립을 90도로 세워놓고 영상통화를 하거나 셀피를 찍는 사용성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편리함으로 다가갈지는 물음표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영상통화 자체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지 테이블에 고정하고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에 그다지 유용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또 셀피를 찍을 때도 그다지 편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보통 카메라가 얼굴보다 높은 곳에 있어야 얼굴이 갸름하게 나오는데, 갤럭시Z플립을 고정할 적당한 높이를 찾는 것보다 손을 뻗어 셀피를 찍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1인 '브이로거'라면 굳이 고정할 물체나 손이 없이도 편리하게 테이블에 고정해 놓고 본인이 나오는 동영상을 찍을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
갤럭시Z플립은 165만원으로 LTE폰으로는 비싼 편이지만 갤럭시 폴드(239만8천원)보다는 훨씬 저렴해 가격 접근성이 좋아졌다.
기존 스마트폰을 더 간편하게 휴대하고 싶고, 또 접히는 유리라는 신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를 먼저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라면 매력을 느낄 만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