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포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추가로 6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15일 기자회견에서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67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박 크루즈선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285명으로 늘었다. 이중 무증상자는 38명이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700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 중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와 코로나19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80세 이상 고령자 등이 하선해 현재는 약 3400명의 탑승자가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우선 80세 이상 고령 승객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앞으로 70대 승객과 70세 미만 승객에 대해서도 검사를 할 방침이다.

후생성에 따르면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탑승자는 오는 19일부터 하선하게 된다. 가토 후생상은 19일께 남아있는 승객 대부분이 배에서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감염자와 같은 방을 쓴 탑승자는 19일 이후에도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배에서 머물 가능성이 있다.

크루즈선 탑승자 중 미국인은 오는 17일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주일 미국대사관은 미국인 탑승자를 버스로 요코하마항에서 하네다공항까지는 이송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미국 국적 이외 외국인에 대해서도 해당국에서 대피시킬 의향이 있으면 협력할 방침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포함해 지금까지 33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각지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경우도 많아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