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리비에라 징크스’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32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를 쳤다.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63위다. 마지막 라운드가 남아 있지만 공동선두 그룹(10언더파)과는 15타 차가 나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12전13기로 ‘무승 징크스’를 깨고 싶어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12차례 이 코스에 등판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결국 무승기록만 13회로 늘리게 됐다.

우즈는 1라운드 공동 17위(2언더파), 2라운드 공동 45위(이븐파)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주춤거렸다. 우승경쟁을 위해선 3라운드에서 많은 버디가 필요했다. 이게 무리수를 부른 듯하다. 샷 정확도가 50% 이하로 뚝 떨어진 데다 퍼팅까지 무뎌지면서 전반에만 5타를 잃었다. 후반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13번홀(파4)에서 2온을 하고도 4퍼트 더블보기를 내줘 체면을 구겼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통산 14차례 4퍼트를 한 우즈는 2000년 이 대회 3라운드 13번홀에서도 4퍼트를 했다. 우즈는 지금까지 한 시즌 많아야 한 번의 4퍼트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두 번이나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파머스인슈어런스 1라운드 1번홀에서도 4퍼트를 했다. 한 시즌 2회 이상의 4퍼트를 한 것은 1998년 이후 22년 만이다.

그는 “4퍼트는 잊어버리겠다.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6~8언더파를 치는 데 도전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다음주 멕시코에서 열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는 건너뛸 예정이다. 그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끝난 직후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애덤 스콧(호주), 맷 쿠처(미국)가 나란히 10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렸다. 매킬로이는 현 세계랭킹 1위, 스콧은 전 세계랭킹 1위다. 강성훈(32)이 8언더파 공동 8위로 선두그룹을 3타 차로 쫓고 있다. 역전 우승도 가능한 위치다. 이경훈(29)이 4언더파 공동 22위, 김시우(24)가 3언더파 공동 28위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