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7일간의 임시휴전에 들어간다. 임시휴전이 잘 지켜질 경우 미국은 탈레반과 평화협정 협상도 재개할 계획이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탈레반이 17일부터 임시휴전에 들어가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그 일환으로 향후 7일간 자살폭탄 테러 등 일체의 폭력 행위를 자제하는 ‘폭력 감소’ 조치를 이행하기로 했다.

임시휴전이 잘 지켜질 경우 열흘 이내에 본격적인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미국은 향후 18개월 동안 아프간에서 단계적인 병력 감축에 돌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1만3000명 수준인 아프간의 미군 병력을 8600명까지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시휴전과 평화협정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전제 아래서다”면서도 “매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이번 조치가 (아프간에서) 전면적인 미군 철수로 나아가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및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국이 아프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시작한 건 ‘9·11테러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2001년 10월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