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유동성…연초 회사채 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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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발행 금액 4조2700억
수요예측엔 4배 자금 몰려
대기성 성격의 투자 자금
MMF 잔액 129조원 달해
수요예측엔 4배 자금 몰려
대기성 성격의 투자 자금
MMF 잔액 129조원 달해
연초 회사채 발행 시장이 작년에 이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회사채 발행 금액은 4조원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4 대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완료 건수는 18건으로 집계됐다. 발행금액은 약 4조2700억원이다. 발행금리를 결정하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자금은 12조4150억원으로 기업들이 처음 공시한 모집 계획 2조8170억원의 4.4배에 달했다. 작년 1월의 4.3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2018년의 3.7배를 크게 웃돌았다.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발행 예정인 LG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조3700억원, 지난 14일 발행한 SK하이닉스에는 2조70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각각 세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은 참여 금액이다. 넘치는 수요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인 1조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집 예정 금액 5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 규모다.
허영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도 우량 회사채의 흥행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 흘러들 수 있는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지난달 말 129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조원 증가했다.
부동산업종과 비우량 회사채에는 상대적으로 기관투자가의 반응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의 수요예측 참여는 모집금액의 두 배를 밑돌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도 신용등급 악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9년 신용등급 하락 기업은 21곳으로 상승 기업(12곳)을 압도했다.
업황 악화 기업의 투자기피 현상은 14일 발행한 부동산신탁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 회사채에서 두드러졌다. 2000억원어치를 모집했는데, 16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비우량 영역에 속하는 ‘BBB+’ 신용등급의 대한항공과 두산도 지난달 모집금액을 조금 웃도는 수요를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완료 건수는 18건으로 집계됐다. 발행금액은 약 4조2700억원이다. 발행금리를 결정하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자금은 12조4150억원으로 기업들이 처음 공시한 모집 계획 2조8170억원의 4.4배에 달했다. 작년 1월의 4.3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2018년의 3.7배를 크게 웃돌았다.
풍부한 유동성의 유입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발행 예정인 LG화학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2조3700억원, 지난 14일 발행한 SK하이닉스에는 2조700억원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각각 세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은 참여 금액이다. 넘치는 수요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인 1조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모집 예정 금액 5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 규모다.
허영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도 우량 회사채의 흥행몰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 흘러들 수 있는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지난달 말 129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조원 증가했다.
부동산업종과 비우량 회사채에는 상대적으로 기관투자가의 반응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의 수요예측 참여는 모집금액의 두 배를 밑돌아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도 신용등급 악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9년 신용등급 하락 기업은 21곳으로 상승 기업(12곳)을 압도했다.
업황 악화 기업의 투자기피 현상은 14일 발행한 부동산신탁업계 1위 한국토지신탁 회사채에서 두드러졌다. 2000억원어치를 모집했는데, 16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비우량 영역에 속하는 ‘BBB+’ 신용등급의 대한항공과 두산도 지난달 모집금액을 조금 웃도는 수요를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