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스제이그룹 주가가 3개월 동안 20% 넘게 상승하며 다른 패션주와 대비되는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년에 비해 온화한 겨울 날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쳐 조정기를 겪고 있는 패션업종에서 눈에 띄는 행보다.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등 젊은 층 의류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패션기업이다.

따뜻한 겨울에 패션株 지지부진…에스제이그룹 '나홀로 상승' 왜?
17일 에스제이그룹은 전날보다 600원(1.05%) 오른 5만77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 18일 4만64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3개월 새 24.35% 올랐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2.65%) F&F(-6.80%) LF(-23.74%) 휠라홀딩스(-25.72%)는 주가가 답보 상태거나 많게는 25% 이상 빠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제이그룹은 지난해 매출 1096억원(전년 대비 59.6% 증가), 영업이익 166억원(113.3% 증가)을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제이그룹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36.1%로 F&F(16.7%) 휠라홀딩스(11.7%)보다 높다.

에스제이그룹의 ‘나홀로’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패션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에스제이그룹은 매출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창출한다. 캉골(10~20대), 헬렌카민스키(20~30대 여성) 등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를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에스제이그룹은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전략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휠라코리아, F&F에 이은 유망 패션주”라고 평가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