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개발 공모 지연, 둔산센트럴파크 기본계획 수립 중단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도 사업자 내부 갈등으로 차질
대전 현안사업 줄줄이 차질…혁신도시 근거법 개정도 안갯속
대전시 주요 현안 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늦어도 이달 중 공고하려던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자 공모가 미뤄졌다.

1조원을 들여 대전역 주변 복합2구역 상업부지(3만2천444㎡)에 복합쇼핑몰과 호텔, 주거시설 등을 짓는 대형 사업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뤄진 3차례 공모에서는 참여하겠다는 업체가 전혀 없었다.

사업성이 낮은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시는 분석했다.

시는 주거시설 비율을 높이고 사업자가 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환승센터 면적도 줄여주기로 했지만, 사업자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사업자 4차 공모는 다음 달 말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허태정 시장은 "확실한 공모 성공을 위해 개발계획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전문가 자문 의견을 분석하는 한편 한국철도(코레일)와 함께 수익성 강화 등 불확실성을 해소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현안사업 줄줄이 차질…혁신도시 근거법 개정도 안갯속
도로로 단절된 서구 도심 공원들을 연결해 시민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둔산센트럴파크 조성사업'(사업비 380억원)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지난달 초 중단됐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토목사업일 뿐'이라는 지적과 '원도심 소외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 명칭에 '둔산'이라는 특정지역이 언급된 데 대한 반발도 있었다.

시는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반기 중에는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전 현안사업 줄줄이 차질…혁신도시 근거법 개정도 안갯속
지난해 10월 착공 신고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시행사 내부 갈등으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내년 말 운영 개시를 목표로 했으나 교통영향평가 지적사항인 주차장 추가 확보를 위해 지하층을 4층에서 7층으로 늘리면서 공사 기간이 1년가량 늘었다.

하지만 2022년 완공 계획도 투자자 간 다툼에 6개월 이상 더 늦어질 전망이다.

다만 사업비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큰 문제가 없어 사업이 좌초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대전을 혁신도시로 지정할 근거법률인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 지정은 지역 최대 현안이자 꼭 실현해야 할 과제"라며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반드시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