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귀국' 크루즈선 미국인 승객들, 정부 늑장대응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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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추가 격리 조치·전세기 내 감염 우려에 분노
"구출하려 했다면 맨 처음에 그랬어야…왜 배에 가뒀나" 비판
16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미국인 승객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래 계속 배 안에 갇혀있던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하에 또다시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해야 해서다.
이번에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한 승객도 지금부터 14일간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야 미국에 돌아올 수 있다.
탑승객들은 미 정부가 결국은 번복할 결정을 내리는 데 왜 그리 오랜 시간을 썼는지, 또 정부가 갑작스럽게 정책 방향을 튼 이유는 무엇인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일본 주재 미 대사관은 애초 해당 선박에 탑승한 자국민에게 코로나19 잠복기간인 14일간 배 안에 머물 것을 권했으나 갑작스럽게 지난 15일 "상황이 빠르게 전개됐다"며 철수 계획을 공지했다.
크루즈선 탑승자인 매슈 스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극에서 희극으로 가더니 이제는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검사도 없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한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가 다시 2주간 격리하겠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느냐"며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유타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한다는 또 다른 탑승객 캐리 맨시캘코는 2주나 추가로 격리되면 이로 인한 손실이 5만 달러(한화 약 5천914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감정적으로는 물론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저지르지 않은 일로 복역하는 것과 같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탑승객을 배에 격리한 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대체 왜 우리를 배에 가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는 "전염병이 있는 개인에게 14세기식 윤리와 접근법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선원 1천여명은 격리돼 있지 않았으며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일하는가 하면 밥도 같이 먹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정부가 방침을 바꿔 자국민을 데려오기로 한 것은 일본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에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전세기 탑승이 예정된 이들은 혹시 감염됐을지 모르는 다른 승객들과 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안해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크루즈선에 남아있는 승객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는 계획이나 이번에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는 미국민들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민 중 일부는 감염 우려로 전세기 탑승을 거부했다.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에서 소매상 관리자로 일하다가 퇴직했다는 린다 쓰카모토(63)는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다면서 "무섭다"고 말했다.
모든 탑승객에게는 공기 중 미세입자를 95%까지 차단하는 N95 마스크가 제공됐다.
미국으로 가는 장시간 비행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면서 이에 대비해 물을 가능한 한 많이 마셔뒀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승객은 이번 이송 명단에서 제외돼 일부 가족은 '이별'이 불가피하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인 400여명 중 감염자 수는 최소 40명 이상이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아 지바현의 한 병원에 입원한 존 해링(63) 부부는 아내가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나는 여기 있고, 아내는 캘리포니아의 격리시설에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히 행동을 취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전세기로 구출하려 했다면 맨 처음에 그랬어야 한다"면서 "그랬다면 우리는 여기 12일이나 앉아있으며 상태가 악화하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내가 병원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구출하려 했다면 맨 처음에 그랬어야…왜 배에 가뒀나" 비판
16일(현지시간) 전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미국인 승객들은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래 계속 배 안에 갇혀있던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하에 또다시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해야 해서다.
이번에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기로 결정한 승객도 지금부터 14일간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야 미국에 돌아올 수 있다.
탑승객들은 미 정부가 결국은 번복할 결정을 내리는 데 왜 그리 오랜 시간을 썼는지, 또 정부가 갑작스럽게 정책 방향을 튼 이유는 무엇인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일본 주재 미 대사관은 애초 해당 선박에 탑승한 자국민에게 코로나19 잠복기간인 14일간 배 안에 머물 것을 권했으나 갑작스럽게 지난 15일 "상황이 빠르게 전개됐다"며 철수 계획을 공지했다.
크루즈선 탑승자인 매슈 스미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극에서 희극으로 가더니 이제는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 검사도 없이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한 비행기에 태워) 미국으로 데려가 다시 2주간 격리하겠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느냐"며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유타에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한다는 또 다른 탑승객 캐리 맨시캘코는 2주나 추가로 격리되면 이로 인한 손실이 5만 달러(한화 약 5천914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감정적으로는 물론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저지르지 않은 일로 복역하는 것과 같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탑승객을 배에 격리한 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대체 왜 우리를 배에 가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피터 호테즈는 "전염병이 있는 개인에게 14세기식 윤리와 접근법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선원 1천여명은 격리돼 있지 않았으며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함께 일하는가 하면 밥도 같이 먹어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 정부가 방침을 바꿔 자국민을 데려오기로 한 것은 일본 정부의 이러한 대응 방식에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전세기 탑승이 예정된 이들은 혹시 감염됐을지 모르는 다른 승객들과 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대해 불안해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크루즈선에 남아있는 승객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는 계획이나 이번에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는 미국민들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민 중 일부는 감염 우려로 전세기 탑승을 거부했다.
캘리포니아주 마리나 델 레이에서 소매상 관리자로 일하다가 퇴직했다는 린다 쓰카모토(63)는 전세기 탑승을 신청했다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바꿨다면서 "무섭다"고 말했다.
모든 탑승객에게는 공기 중 미세입자를 95%까지 차단하는 N95 마스크가 제공됐다.
미국으로 가는 장시간 비행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겠다면서 이에 대비해 물을 가능한 한 많이 마셔뒀다고 말하는 승객도 있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승객은 이번 이송 명단에서 제외돼 일부 가족은 '이별'이 불가피하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미국인 400여명 중 감염자 수는 최소 40명 이상이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아 지바현의 한 병원에 입원한 존 해링(63) 부부는 아내가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나는 여기 있고, 아내는 캘리포니아의 격리시설에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신속히 행동을 취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전세기로 구출하려 했다면 맨 처음에 그랬어야 한다"면서 "그랬다면 우리는 여기 12일이나 앉아있으며 상태가 악화하지 않았을 테고, 그러면 내가 병원에 있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