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로 18일 日 크루즈선 한국인 데려온다
일본이 격리한 크루즈선에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99명 추가 발생했다. 미국이 이 크루즈선 탑승 자국민을 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띄운 전세기에서도 확진자가 14명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이날 99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이 도착(3일)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일본은 전체 탑승자 3700여 명 중 이날까지 1723명을 검사했다. 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인 45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일본 정부가 뾰족한 대책 없이 격리한 탓에 크루즈선 전체가 거대한 바이러스 배양실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일본 내 전체 코로나19 감염자는 본토 61명을 포함해 515명으로 늘었다.

미 국무부와 보건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 배에서 16일 하선한 300여 명의 미국인 중 이날 새벽 탑승할 때까지 14명에게 확진 결과가 통보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을 전세기 내부의 특별 차단구역에 격리했다”고 밝혔다. 또 비행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즉시 격리 공간으로 이동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타고 있는 한국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이르면 18일 대통령 전용기를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으며, 이 중 일부가 한국행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자가 소수이다 보니 전세기가 아니라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총 4기의 대통령 전용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투입되는 기종은 CN-235를 개조한 공군 3호기(사진)다. 탑승 인원은 최대 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국민 이송 방안과 관련해선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일본 측의 양해를 구해놓은 상태”라며 “세부 사항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데려온 교민들과 마찬가지로 크루즈선 탑승자도 국내로 이송한 뒤 14일간 격리할 방침이다. 세부 일정은 18일 오전 열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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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임락근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