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18일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공장 전체 재가동 하루 만에 다시 공장 한 곳이 멈춰섰다.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사흘 간 가동을 멈춘다. 이 공장은 협력업체 중국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자동차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이 끊기며 이달 5~12일 휴업한 뒤 13일 가동을 재개한 바 있다.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울산공장은 지난 11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가동됐다. 협력사 현지 공장에 방역 체계를 갖추고 와이어링 하니스를 긴급 생산해 조달한 덕분이다. 울산1공장도 13일부터 차량 생산을 시작했고 17일부터는 울산 모든 공장이 가동됐다. 모든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하루 만에 다시 멈춰선 공장이 생긴 셈이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량이 충분치 않아 생산라인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탓에 울산1공장 임시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공장 외에 GV80,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도 21일 휴업을 검토 중이다. 다른 3개 공장은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정상 가동되는 공장들의 상황도 좋지는 않다. 부품이 모자라 정상적인 속도로 차량 조립을 못하니 생산라인 컨베이어 벨트가 비어있는 채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부품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수급 상황을 정밀하게 살펴 각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부품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협력사 현지 공장이 현재 가동되고 있지만, 격리·도시봉쇄·감염우려 등의 이유로 직원 상당수가 출근하지 않아 가동률이 매우 낮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춘제(중국의 설) 기간 고향을 다녀온 직원들이 2주 간의 격리에 들어가고 감염 우려에 교통편 공급이 제한되는 등의 상황"이라며 "이들이 정상 근무에 들어간 이후에야 국내 부품 수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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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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