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성지도, 손님도 없다"…갤럭시S20·Z플립 출격에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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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장려금 축소돼 소비자 관망세
코로나19 확산에 가게 찾는 발걸음 '뚝'
이통사, 온라인몰 판촉 행사 강화 기조 유지
코로나19 확산에 가게 찾는 발걸음 '뚝'
이통사, 온라인몰 판촉 행사 강화 기조 유지
"요즘 손님 없어요. 비수기도 이런 비수기가 없습니다."
갤럭시S20·Z플립 등 굵직한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휴대폰 판매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축소로 판매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개통과 신형 폰 출시가 겹치며 방문 고객으로 북적이고 최신 폰을 싸게 파는 이른바 '성지'가 폭발적 관심을 끌던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통사가 온라인몰에 더욱 집중하면서 직영 대리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점의 입지가 더 줄어든다는 불만이 나온다.
18일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 을지로의 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은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 A씨는 이달 들어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1월에는 설도 있고 쉬는 날이 많다 보니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매년 초에는 리베이트가 비교적 잘 나와 신규 개통 문의 손님들이 꽤 있었다"며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더니 요새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 (리베이트) 정책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판매점도 비슷했다. 판매점은 특정 이통사 제품만 취급하는 직영 대리점과 달리 이통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한다. 보조금을 많이 지급해 '성지'라 불리는 판매점들은 통신사 이동(번호이동)이 가능한 이들 판매점이 대부분이다.
판매점 직원 B씨는 "요즘엔 보조금이 줄어 성지를 찾기가 어렵지 않느냐"며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보조금 규모나 시세를 알아보기 때문에 요즘처럼 보조금이 적을 때는 매장 방문 고객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휴대폰 판매점이 몰려있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곳곳에 갤럭시S20·Z플립 같은 신규 스마트폰의 포스터가 나붙었지만 매장에는 직원들만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새 단말기 출시가 줄 잇는 상황에서 보기 어려웠던 낯선 풍경이다. 매장 직원 C씨는 "갤럭시Z플립 당일 개통이 가능하고 갤럭시S20 예약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을 알아보러 오는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 보조금이 워낙 낮게 책정돼 가게에서 많이 싸게 해주긴 어렵다"면서 "주말은 그나마 낫지만 평일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출시된 갤럭시Z플립(출고가 165만원)에 이통3사는 최대 21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노트10플러스(512GB·149만6000원) 출시 초기에 최대 3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실렸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금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 공시지원금(단말할인)보다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을 택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통사가 온라인 판매에 힘 쏟는 추세도 오프라인 대리점·판매점 입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무선이어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공식 온라인몰 프로모션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온라인몰에서만 가입 가능한 5G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경쟁사의 유사 요금제보다 가격을 2만원가량 낮췄다.
KT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관점에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혜택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휴대폰 소매점들은 상황이 더 팍팍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판매자는 "제품이나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점들은 이통사 정책만 기다리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장사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갤럭시S20·Z플립 등 굵직한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도 휴대폰 판매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축소로 판매점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기 때문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개통과 신형 폰 출시가 겹치며 방문 고객으로 북적이고 최신 폰을 싸게 파는 이른바 '성지'가 폭발적 관심을 끌던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통사가 온라인몰에 더욱 집중하면서 직영 대리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점의 입지가 더 줄어든다는 불만이 나온다.
18일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 을지로의 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은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 A씨는 이달 들어 손님이 급격히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1월에는 설도 있고 쉬는 날이 많다 보니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매년 초에는 리베이트가 비교적 잘 나와 신규 개통 문의 손님들이 꽤 있었다"며 "1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더니 요새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 (리베이트) 정책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판매점도 비슷했다. 판매점은 특정 이통사 제품만 취급하는 직영 대리점과 달리 이통3사 제품을 모두 취급한다. 보조금을 많이 지급해 '성지'라 불리는 판매점들은 통신사 이동(번호이동)이 가능한 이들 판매점이 대부분이다.
판매점 직원 B씨는 "요즘엔 보조금이 줄어 성지를 찾기가 어렵지 않느냐"며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보조금 규모나 시세를 알아보기 때문에 요즘처럼 보조금이 적을 때는 매장 방문 고객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휴대폰 판매점이 몰려있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곳곳에 갤럭시S20·Z플립 같은 신규 스마트폰의 포스터가 나붙었지만 매장에는 직원들만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새 단말기 출시가 줄 잇는 상황에서 보기 어려웠던 낯선 풍경이다. 매장 직원 C씨는 "갤럭시Z플립 당일 개통이 가능하고 갤럭시S20 예약도 받고 있다. 사전예약을 알아보러 오는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요즘 보조금이 워낙 낮게 책정돼 가게에서 많이 싸게 해주긴 어렵다"면서 "주말은 그나마 낫지만 평일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출시된 갤럭시Z플립(출고가 165만원)에 이통3사는 최대 21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작년 하반기 갤럭시노트10플러스(512GB·149만6000원) 출시 초기에 최대 3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실렸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금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 공시지원금(단말할인)보다 선택약정(25% 요금할인)을 택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통사가 온라인 판매에 힘 쏟는 추세도 오프라인 대리점·판매점 입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KT는 무선이어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고 공식 온라인몰 프로모션에 나섰다. LG유플러스도 온라인몰에서만 가입 가능한 5G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경쟁사의 유사 요금제보다 가격을 2만원가량 낮췄다.
KT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관점에서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혜택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휴대폰 소매점들은 상황이 더 팍팍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판매자는 "제품이나 가격 경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점들은 이통사 정책만 기다리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장사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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