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지지자 '시장상인 신상털이' 지적에 "드릴 말씀 없어"
청와대, 통합당 문 대통령 검찰 고발에 "대응할 필요 못 느껴"
청와대는 18일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 직접 대응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의 검찰 고발 관련 언급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라며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야당의 고발을 수긍한다는 것인가'라는 취지의 물음에 이 관계자는 "그런 의미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구체적 인식이 없어도 묵시적 승인 내지 지시하에 (선거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고발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를 묻는 말에 "거지 같아요"라고 대답한 상인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신상털이'를 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도 즉답을 피했다.

한 언론은 이날 친문 지지자들이 이 상인이 운영하는 상점의 주소 등을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해 사실상 불매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저도 당시 문 대통령을 수행했는데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면서 "지지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몰라 그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