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자 1307명 중 추가환자 발생 가능성…도쿄 등지서 감염자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연일 감염자가 쏟아지고, 도쿄 등 전국 곳곳에서 환자가 속출해 일본 내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후생성)은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8일 추가로 8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65명은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다.
일본인은 35명이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후 이 유람선에서 코로나19 감염자로 판명된 승선자는 무증상자 254명을 포함해 총 542명으로 늘었다.
이는 승객 2천666명, 승무원 1천45명 등 승선자 3천711명의 14.6%에 해당하는 것이다.
후생성은 이날까지 유람선 승선자 2천404명의 검사를 마쳤다고 밝혀 나머지 1천307명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일본 당국은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9일부터 음성판정으로 나온 승선자를 하선토록 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19일 상륙허가증명서를 받아 하선하는 사람은 약 500명이고, 대부분은 일본 국적자라고 전했다.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후생상)은 18일 각료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 전원의 검체를 채취했다며 음성으로 나오면 19일부터 하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토 후생상은 전체 승객의 하선 완료 시점으로 21일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음성 판정자는 원칙적으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염자와 같은 선실을 쓴 사람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건강 상태를 더 관찰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하선이 늦춰질 전망이다.
일본 당국은 승무원도 음성으로 판정되면 하선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승무원의 하선 여부는 크루즈 선사(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승객 9명과 승무원 5명 등 14명의 한국 국적 승선자 중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은 본인 희망에 따라 한국 정부가 급파한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편으로 19일 오전 하네다공항을 거쳐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이날 신규 감염자로 판명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88명 외에 와카야마(和歌山)현과 도쿄도(東京都)에서 각각 3명, 아이치(愛知)현에서 1명,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시에서 1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
이로써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는 616명으로 불어났다.
NHK는 중국 외의 기타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수는 총 988명이라며 일본 내 환자 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날 가나가와현이 코로나19 환자로 발표한 요코하마시 거주자는 60대 택시 운전기사로, 현재 중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 체온이 올라 병원을 찾았으나 감기 진단을 받았다가 2차례 다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운전사는 근무지가 가나가와현 외 지역으로 알려져 그를 매개로 한 코로나19의 추가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