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애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 등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4.44포인트(0.42%) 하락한 29,273.6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14포인트(0.33%) 내린 3,369.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4포인트(0.37%) 하락한 9,695.63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칠 영향과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실적 등을 주시했다.

애플은 올해 두 번째 회계분기(1~3월) 매출 가이던스(전망)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해당 분기의 매출이 630억~6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애플은 새로운 매출 전망의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수요도 둔화한 점을 이유로 꼽았다.

월가의 '대장주' 애플이 코로나19가 경영에 미칠 파장을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급부상했다.

애플 주가가 2% 이상 하락한 가운데,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도 동반 부진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는 독일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2월 경기기대지수가 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0에 크게 못 미쳤다.

ZEW의 아킴 웜바크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무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공포에 독일 경제 심리 지표가 상당히 하락했다"고 말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4.8에서 12.9로 올라 시장 예상을 큰 폭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급속한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국에서의 신규 확진자는 1천886명으로 2천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월마트 주가가 4분기 순익 및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쳐 실적 발표 직후 1%가량 하락했지만, 곧바로 반등해 1% 내외 상승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애플의 발표로 시장이 불안할 수 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크리스 카소 연구원은 "애플 발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놀랍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여전히 이번 이슈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제조 기업이 전체 생산력을 복구하고, 판매망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대부분의 생산과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6% 하락한 51.03달러에, 브렌트유는 2.17% 내린 56.4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2.2%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