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감염 현실화? '성동구 32번째 확진자'…의협 "1차 방역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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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성동구서 코로나19 78세 남성 확진
해외여행력·확진자 접촉 없어
4번째 지역사회 감염 의심 확진자
성동구서 코로나19 78세 남성 확진
해외여행력·확진자 접촉 없어
4번째 지역사회 감염 의심 확진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한 가운데 32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네번째 환자다.
성동구 측은 19일 "확진자는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 이모씨로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동구는 이 환자가 고열 등의 증세로 지난 18일 한양대 병원에 외래로 방문해 폐렴을 확인한 후 의료진이 코로나를 의심해 한양대 선별진료소로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해 19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성동구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역학조사에 협조해 감염위험성이 있는 증상발현 이후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구는 또 한양대병원에 대해 의료진을 격리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정부의 코로나19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 7층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보고된 29번째와 30번째, 31번째 환자의 경우, 감염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의 사례로 의심된다”며 “냉정하게 판단할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29번째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을 의심할만한 과거력이나 증상이 없었음에도 담당 의료진의 적극적인 의심과 진료의 결과, 감염을 확인한 경우였다. 31번째 확진자의 경우,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었던 대구지역 첫 번째 환자라는 특징이 있다”며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반드시 상기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위기경보 단계 상향과 관련해 “신중한 검토와 협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위기단계는 ‘경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금 3명(29번·30번·31번 환자)의 사례를 조사 중이다. 사례 조사에 대한 결과나, 추가적인 환자 발생 동향, 국외 동향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상황 인식을 가지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위기감을 높였다. 특히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국내 네번째 환자다.
성동구 측은 19일 "확진자는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78세 이모씨로 해외 여행력이 없으며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고 발표했다.
성동구는 이 환자가 고열 등의 증세로 지난 18일 한양대 병원에 외래로 방문해 폐렴을 확인한 후 의료진이 코로나를 의심해 한양대 선별진료소로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해 19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됐다. 성동구는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 역학조사에 협조해 감염위험성이 있는 증상발현 이후 동선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동구는 또 한양대병원에 대해 의료진을 격리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18일 정부의 코로나19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며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의사협회 용산 임시회관 7층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근 보고된 29번째와 30번째, 31번째 환자의 경우, 감염경로를 밝히기 어려운 전형적인 지역사회 감염의 사례로 의심된다”며 “냉정하게 판단할 때,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29번째 확진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증을 의심할만한 과거력이나 증상이 없었음에도 담당 의료진의 적극적인 의심과 진료의 결과, 감염을 확인한 경우였다. 31번째 확진자의 경우,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었던 대구지역 첫 번째 환자라는 특징이 있다”며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각하고 되돌릴 수 없는 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을 반드시 상기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위기경보 단계 상향과 관련해 “신중한 검토와 협의 과정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현재 위기단계는 ‘경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금 3명(29번·30번·31번 환자)의 사례를 조사 중이다. 사례 조사에 대한 결과나, 추가적인 환자 발생 동향, 국외 동향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상황 인식을 가지고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라고 위기감을 높였다. 특히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