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죽음을 117개 키워드로 정리한 책 '인간의 모든 죽음'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점은 뭘까? 자신과 같은 개체를 만들어낼 수 있으냐 없느냐다.

    생물은 자손을 생산한 뒤 죽는다.

    생자필멸이다.

    이처럼 생사는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다.

    삶이 있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어 삶 또한 있다.

    삶과 죽음이 단절됐을 때 진정한 행복은 누리기 힘들다.

    현대의 삶과 죽음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양자는 분리된 채 멀어져갔다.

    그 결과, 삶과 죽음은 각기 외발뛰기하듯 부자연스럽게 뒤뚱거린다.

    예컨대, 장소를 보자. 전통적으로 죽음은 삶의 공간에 있었다.

    집에서 살다가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 과정에 가족이 동참했고, 결별의 순간 또한 동행하며 아픔을 함께 나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집을 잃었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병원으로 옮겨지고, 대부분 가족과 격리된 채 외롭게 세상을 떠난다.

    가족은 죽음 과정의 참여자가 아니라 저 멀리 떨어진 관중이 돼버렸다.

    집을 잃기는 탄생 과정도 마찬가지다.

    죽음을 117개 키워드로 정리한 책 '인간의 모든 죽음'
    의료인 출신 최현석 박사가 인간의 죽음을 직시하고 집대성한 통섭의 교양서를 냈다.

    신간 '인간의 모든 죽음'은 인문학과 과학, 의학의 경계에서 인간의 모든 죽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조목조목 정리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부제로 한 이번 신간은 인간의 본성을 총체적으로 풀어낸 '인간개념어사전'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그동안 저자는 '감각', '감정', '동기', '성격'을 통찰한 저서 '인간의 모든 감각', '인간의 모든 감정', '인간의 모든 동기', '인간의 모든 성격'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책은 자살, 타살, 사고사, 고독사, 존엄사 등과 함께 아동의 죽음부터 노인의 죽음까지, 생명윤리부터 죽음준비교육까지 죽음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을 117개 키워드로 정리해나간다.

    현대인의 죽음 양상, 각종 질병·생활습관과 죽음의 관계, 죽음의 유형과 생애주기별 죽음의 특징, 그리고 치매·간병·호스피스·상장례·임종·사별 등 웰다잉을 위한 실용 지식도 망라했다.

    생사학이라는 말에는 삶과 죽음이 분리된 게 아니라 표리일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반영됐다.

    이에 대한 주목은 국내에서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다.

    한 대학에 생사학연구센터가 개설되고, 죽음 관련 학회가 창립되는 등 일련의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영향받아서인지 죽음의 질이 근래들어 다소 높아져간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가 201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등 40개국을 대상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가 얼마나 품위있게 죽음을 맞이하는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32위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조사 대상 80개국 중 18위로 올라 그동안 여건이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임종의료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하는 가운데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

    국가 정책적으로도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지원하며 관련 의료기관 또한 늘고 있다.

    연명의료결정법은 2년 전부터 시행 중이다.

    외면할까, 대면할까.

    외면으로 잠시 몸이 편할지 모르나 길게는 마음의 불편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편한 진실일수록 외면이 아닌 대면이 필요한 이유다.

    죽음 문제가 바로 그렇다.

    성균관대 의대 내과 교수 등을 역임한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음을 맞이하는 곳인 요양병원을 2018년부터 직접 운영하면서 죽음에 대해 궁금했던 것,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고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고 말한다.

    서해문집. 496쪽. 2만2천원.
    죽음을 117개 키워드로 정리한 책 '인간의 모든 죽음'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밀양 성폭행 사건' 신상 유출 공무원, 징계 없이 당연퇴직 처리

      충북 괴산군이 20여년 전 발생한 경남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유튜버 남편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던 소속 직원을 징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충북도가 공개한 괴산군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군은 7급 공무원 A씨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2024년 9월 구속 기소됐다는 사실을 검찰로부터 통보받았다.A씨는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등 수십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한 뒤 남편이자 유튜버인 전투토끼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러나 군은 검찰이 수사 기록 열람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징계 의결을 요구하지 않았다. 또 지난해 5월 A씨가 1심에서 당연퇴직 사유에 해당하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을 때까지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군은 같은해 9월 충북도의 감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A씨에 대한 징계 의결을 요구했으나 A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형을 확정받으면서 징계 없이 당연퇴직 처리됐다.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퇴직해야 한다. A씨는 당시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였지만, 이 기간 동안 급여 약 13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충북도는 징계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담당 부서에 주의 처분을 내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2. 2

      [속보] 법원, 21일 한덕수 내란 사건 1심 선고 생중계 허가

      [속보] 법원, 21일 한덕수 내란 사건 1심 선고 생중계 허가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풀려난 지 하루 만에 또?"…여성 12명 강제 추행한 30대男 [종합]

      상가 건물을 돌아다니며 이틀간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추행한 30대 '연쇄 추행범'이 구속됐다.19일 경기 수원영통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이날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수원 광교신도시의 상가 건물 내 카페 등지에서 여성 8명의 손을 잡거나 어깨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당시 A씨는 카페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다가간 뒤 뒤에서 갑자기 포옹하는 등의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하루 전인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4명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았다.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하루 만에 동일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재범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A씨의 정신과 치료 이력 등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이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경찰은 구속한 A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