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GF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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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속 유통업계에서 면역력 강화를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면역력을 강화해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자는 메시지다.

10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위생용품 할인 행사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untact) 소비 수요 호응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말까지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 클럽’의 무료배송 기준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 이상 구매 시로 하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어느 때보다 모바일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덜기 위해 무료배송 기준 하향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날까지 다양한 건강식품 및 위생용품을 판매하는 셀프케어용품 행사를 진행한다. 비타민C와 홍삼 등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식품들을 판매한다.

호텔업계의 경우 식음료(F&B) 업장에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더 라운지'는 면역력 강화를 주제로 한 겨울 제철 식재료로 ‘더 테이스트 윈터 디너 세트'를 다음달 19일까지 선보인다.

롯데호텔의 뷔페 라세느에서는 비타민 A·C·E가 풍부한 새싹보리 동충하초 전복죽, 더덕 새우 완자와 어향 소스, 토마토 가스파초, 죽순 도라지 샐러드, 브로콜리와 쑥 드레싱 등의 메뉴를 운영한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아시안 라이브'에서는 기력 보충 음식으로 손꼽히는 북경오리 메뉴를 판매한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일식당 겐지에서는 비타민 A·B·E가 풍부하게 함유된 생선인 자연산 도다리와 쑥을 주재료로 '자연산 도다리 쑥 지리 특선메뉴'를 3~4월에 걸쳐 선보인다.

생활용품업계에서도 대용량 손 소독제 출시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을 기존제품의 10배 수준인 300ml의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보다 마스크와 건강기능식품 등을 많이 구입하며 코로나19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포당 마스크 평균 매출이 메르스 당시 같은 기간(2015년 5월 20일∼6월 16일)보다 67.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손 세정제(30.2%), 비누(21.9%), 가글용품(18.9%) 등 다른 위생용품 매출도 메르스 때보다 크게 늘었다. 감기약이나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 매출도 57.2% 뛰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매출 신장폭이 두드러졌다. 메르스 때보다 매출이 무려 864.7% 폭증했다.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도시락 매출도 3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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