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6천㎞ 상공 정지궤도에서 동북아 미세먼지 이동 관측

19일 천리안위성 2B호 발사로 한국은 한 지역의 대기와 해양 환경 변화를 계속 관측하는 정지궤도위성을 보유한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됐다.

천리안 2B에는 환경관측센서인 젬스(GEMS)가 탑재돼 있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오존 등 20개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를 하루 8번 관측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큰 환경 문제로 꼽히고 있는 미세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3만6천㎞ 상공의 일정한 궤도에서 지구 자전과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는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2B는 환경탑재체를 가진 첫 정지궤도 위성이다.

한반도 상공을 잠깐씩 스쳐 지나가는 저궤도 위성과 달리 천리안 2B호는 늘 한반도 상공에서 대기오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기존 다른 위성들은 하루에 1~2번 신호를 받았지만, 천리안 2B호가 운용되면 12시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미세먼지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2B호가 보낸 미세먼지 발생 지역과 이동 경로 등 관측 정보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리안 2B호 발사 '성공'…"환경 감시역량 높인다"
2010년 발사된 천리안 1호의 해양관측 임무도 천리안 2B가 물려받는다.

적조와 갈조, 괭생이모자반 번성 현상 외에 해빙과 해무 같은 해양 환경 변화를 상세히 관측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의 해양관측센서인 GOCI-2는 바다 위 250m 떨어진 두 점을 구분할 수 있다.

천리안 1호에 비해 거리 해상도는 2배, 공간 해상도는 4배 개선된 것이다.

이는 같은 지역을 더 자세히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천리안 2B호 발사 '성공'…"환경 감시역량 높인다"
관측 횟수도 하루 8번에서 10회로 늘었고 관측 데이터도 13종에서 26종으로 두 배 늘었다.

저염분수나 해양오염물의 이동 양상도 마치 동영상을 보듯 지속 관측할 수 있다.

어장을 탐색하거나 양식환경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양탑재체에는 하루 한 번 지구 전역(전구)을 관측하는 기능이 있어 바다의 온도가 수년에 걸쳐 천천히 오르내리는 엘니뇨나 라니냐 등을 연구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우주로 간 천리안 2B호는 본궤도에 올라 수 개월간 제 기능을 하는 것이 확인돼야 최종적으로 '개발 성공' 판정을 받게 된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우선 위성이 2주에 걸쳐 정지궤도인 3만6천㎞ 상공까지 가는 임무를 잘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 궤도에서 환경탑재체와 해양탑체제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시험을 약 6개월간 하면 해양탑재체는 10월부터, 환경탑재체는 내년 1월부터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리안 2B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가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2011년부터 개발을 지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미국 볼에어로스페이스사, 프랑스 에어버스사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