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내 봉준호 마케팅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봉 감독이 직접 이를 언급했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봉 감독은 생가 보존, 동상 제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저도 기사를 봤다"고 머쓱해했다.

봉준호 감독의 고향 대구에서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예비후보들이 '기생충'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일부 후보들은 봉준호 기념관, 공언, 생가터 복원, 동상 등을 공약으로 걸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대해 봉 감독은 "그런 이야기는 제가 죽은 후에 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 하고 있다. 그걸 가지고 딱히 할 말은 없다"고 했다.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트로피 4개를 들어 올렸다.

이 영화는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행진을 이었고, 마지막으로 오스카 트로피까지 품에 안으며 유럽과 북미 등 전역에서 최고 권위상을 휩쓴 아시아의, 한국의 영화로 기록됐다.

이는 101년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칸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동시에 최고 작품상을 받은 사례는 1955년 '마티' 이후로 '기생충'이 두 번째다.
오스카 수상 후 '기생충' 신드롬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주말 북미 지역 티켓 판매 수입은 한 주 전보다 234% 증가한 550만 달러, 우리 돈 약 65억 원을 기록하며 '오스카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수입도 주말 사이 1270만 달러가 늘면서 전 세계 누적 티켓 판매 수입은 2억 4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에 달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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