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보안시장도 얼굴인식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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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에 지문·손등 대는 인증방식
간접 접촉 따른 위생 우려 많아
에스원 '워크스루 스피드게이트'
걸어가면서 0.3초면 인증 가능
간접 접촉 따른 위생 우려 많아
에스원 '워크스루 스피드게이트'
걸어가면서 0.3초면 인증 가능
대구은행은 1년 전 전산센터의 보안수준을 높이기 위해 지문인식 방식이 아니라 얼굴인식 방식의 출입시스템을 도입했다. 대구은행 본점도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한 출입시스템을 설치해 직원들의 출입 보안을 강화했다.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인체 접촉이 필요없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장비가 보안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꺼려지는 접촉식 생체인증
출입보안장비가 지문, 정맥 등 접촉 방식에서 비접촉식 얼굴인식 기술로 바뀌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의 진화와 함께 최근 인체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보안업계도 이런 추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인증은 카메라, 터치패드와 같은 장치를 사용해 인간의 생체 정보를 추출,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그간 생체인증은 접촉식이 대세였다. 보안기기에 손가락을 올려놔 지문을 확인하거나 손등을 가져가 대고 개인의 정맥 패턴을 인식시키는 등의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접촉식 생체인증이 간접 접촉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지문 인식을 사용해온 기업과 대학은 최근 지문인식기를 소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출입카드를 다시 사용하는 등 임시처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걷기만 해도 정밀하게 얼굴인식
이런 분위기 속에 보안업체들이 내놓은 비접촉식 생체인증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안업계 1위 에스원이 2018년 출시한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스피드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얼굴을 인식하기 위해 보안인증 기기 앞에 멈춰설 필요가 없이 평소대로 걸어가면 0.3초 만에 인증되는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눈을 보안기기에 가까이 대고 인증해야 하는 홍채인식보다 간편한 게 장점이다.
조명과 얼굴 각도, 표정 등에 따라 인증률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사람 얼굴의 정면, 왼쪽면, 오른쪽면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고 스스로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출입자 얼굴의 다양한 면이 찍혀도 정면 얼굴을 유추할 수 있다. 얼굴에 일시적으로 주름이 생기거나 부어도 얼굴 고유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원의 이 기술은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 출입로를 비롯해 국내 주요 사법기관, 일부 대학교 등 강도 높은 보안이 필요한 곳에 도입됐다. 한 대형 식품업체도 지난해 울산공장의 출입시스템을 지문인식 방식에서 얼굴인식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엔 국내 한 면세점과 모 종합병원을 비롯해 국내 식품회사의 해외 공장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시아 한 국가의 공기업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는 지난해 얼굴, 지문, 출입카드 등 세 가지 인식기능을 모두 적용한 ‘복합생체인식기 FR-810B’를 내놨다.
얼굴인식 기능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0 등 최신 휴대폰에도 적용된다. 금융권에선 신한카드가 작년 5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를 선보였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올해 1514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인체 접촉이 필요없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장비가 보안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꺼려지는 접촉식 생체인증
출입보안장비가 지문, 정맥 등 접촉 방식에서 비접촉식 얼굴인식 기술로 바뀌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의 진화와 함께 최근 인체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보안업계도 이런 추세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인증은 카메라, 터치패드와 같은 장치를 사용해 인간의 생체 정보를 추출, 개인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그간 생체인증은 접촉식이 대세였다. 보안기기에 손가락을 올려놔 지문을 확인하거나 손등을 가져가 대고 개인의 정맥 패턴을 인식시키는 등의 방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접촉식 생체인증이 간접 접촉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지문 인식을 사용해온 기업과 대학은 최근 지문인식기를 소독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출입카드를 다시 사용하는 등 임시처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걷기만 해도 정밀하게 얼굴인식
이런 분위기 속에 보안업체들이 내놓은 비접촉식 생체인증 기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안업계 1위 에스원이 2018년 출시한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스피드게이트’가 대표적이다. 얼굴을 인식하기 위해 보안인증 기기 앞에 멈춰설 필요가 없이 평소대로 걸어가면 0.3초 만에 인증되는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눈을 보안기기에 가까이 대고 인증해야 하는 홍채인식보다 간편한 게 장점이다.
조명과 얼굴 각도, 표정 등에 따라 인증률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사람 얼굴의 정면, 왼쪽면, 오른쪽면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고 스스로 학습시키는 방식이다. 출입자 얼굴의 다양한 면이 찍혀도 정면 얼굴을 유추할 수 있다. 얼굴에 일시적으로 주름이 생기거나 부어도 얼굴 고유의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스원의 이 기술은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 출입로를 비롯해 국내 주요 사법기관, 일부 대학교 등 강도 높은 보안이 필요한 곳에 도입됐다. 한 대형 식품업체도 지난해 울산공장의 출입시스템을 지문인식 방식에서 얼굴인식 방식으로 바꿨다. 최근엔 국내 한 면세점과 모 종합병원을 비롯해 국내 식품회사의 해외 공장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시아 한 국가의 공기업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는 지난해 얼굴, 지문, 출입카드 등 세 가지 인식기능을 모두 적용한 ‘복합생체인식기 FR-810B’를 내놨다.
얼굴인식 기능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0 등 최신 휴대폰에도 적용된다. 금융권에선 신한카드가 작년 5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페이스페이를 선보였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는 올해 1514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