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퇴임한 중국·영사 전문가…코로나19 대응해 우한 교민 보호 지휘
석달 공석 주우한 총영사에 강승석…오늘 화물기로 부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 총영사에 강승석(61) 전 주다롄(大連) 출장소장이 19일 임명됐다.

강 신임 총영사는 이날 밤 구호 물품을 싣고 우한으로 떠나는 정부 화물기를 타고 현지에 부임하며,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을 지휘해 우한과 인근지역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민 100여명의 안전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및 영사 업무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분"이라며 "현지에 잔류한 재외국민 안전 확보와 사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대응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신속한 부임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정기인사 발표 전에 우선 발령해 부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988년 외교영사직으로 외무부에 들어온 강 총영사는 주칭다오부영사와 주홍콩부영사, 주선양영사 등을 거쳐 작년 말 정년퇴임을 했다.

현직이 아닌 퇴임한 인사가 임명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직, 퇴직을 구분하지 않고 외교자산을 적재적소에 광범위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장 적합한 분이 가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속한 부임을 위해 중국도 협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통상 총영사는 대사와는 달리 부임 전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이 필요 없지만, 중국은 사전 협의를 요구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 과정이 신속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우한총영사 자리는 김영근 전 총영사가 작년 3월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같은 해 11월 물러나 석 달 간 공석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