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천지가 뭐길래…국내 첫 '슈퍼전파'에 예배 참석자 전원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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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10명 이상 집단감염 발생 처음
"누가 감염원인지 몰라…감염 경로 조사 해야"
"신천지 교회서 추가 감염자 나올 가능성 높아"
"누가 감염원인지 몰라…감염 경로 조사 해야"
"신천지 교회서 추가 감염자 나올 가능성 높아"
보건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다수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 교회는 국내에서 3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가 방문했던 곳으로, 현재까지 여기서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 첫 '슈퍼전파' 사례라는 평가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1번 환자가 증상 발현 전후 총 4번 방문한 교회에서 집단으로 감염자가 나왔다. 국내서 1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하나의 공간서 14명 발생…대규모 노출 시사" 중대본은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한 만큼 교회 감염자들을 '슈퍼전파' 사례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에만 총 1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오후에는 추가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교회 내 감염자는 14명으로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에서 14명이 발생한 건 그곳에서 대규모 (감염원)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교회에서 어떤 공간에, 어떤 날짜에 노출이 됐는지에 대해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슈퍼전파자 문제는 우선 누가 누구에게 전염을 시켰는지에 대한 심층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밀접한 상태에서 적지 않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교회 특성상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추가 환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회에서의 노출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1번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발병 전후 참석한 총 네 차례 예배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31번 환자가 발병 전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감염원을 찾고, 발병 후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접촉한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특별대책반을 파견해 교회 동선과 노출자에 대해 지자체와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신도만 9000명 31번 환자는 증상이 있던 이달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 2시간씩 방문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된 상태였던 잠복기에도 2차례 교회에 갔다. 이 교회 건물은 9층짜리며, 소속된 신도는 9000명가량이다. 16일의 경우 31번 환자는 460여명의 신도가 함께 예배를 올렸다. 추가 확진자들은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시에 같은 공간에 머문 것으로 교회 측은 파악했다.
현재 슈퍼 전파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회 건물 앞 거리에는 일부 취재만 오갈 뿐 정문은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교회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자 신도들은 대외 종교활동을 일제히 멈췄다.
이에 따라 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는 추가 확진자 발표에 앞서 신도들에게 교회 폐쇄와 포교와 예배 활동 중지를 통보했다. 또 동일 시간대 예배 참석자 명단을 보건당국에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아직 31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불분명한 상태다. 31번 환자도 교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중수본은 17번 환자(38세 남성, 한국인)가 대구에 다녀간 만큼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는지도 추적했지만, 위성항법장치(GPS)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관 3명, 역학조사관 5명, 행정인력 등 15∼18명을 대구에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추가 양성자(확진자)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9명 이외에도 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특별대책반을 꾸려 교회 신도들에 대한 선별검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천지의 정식 명칭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1984년 3월14일 총회장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 종교다.
총회장 이만희는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돼 있다며 자신을 직통계시자이자 보혜사(보살피며 은혜를 베푸는 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신천지를 1995년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 고신, 합신, 대신 등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들도 신천지를 이단이라 판단했다. 기독교 방송인 CBS도 신천지를 반사회적, 유사 기독교(사이비 이단)로 규정했다.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보고있지만 신천지는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상황이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31번 환자가 증상 발현 전후 총 4번 방문한 교회에서 집단으로 감염자가 나왔다. 국내서 10명 이상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하나의 공간서 14명 발생…대규모 노출 시사" 중대본은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의 환자가 발생한 만큼 교회 감염자들을 '슈퍼전파' 사례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에만 총 1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오후에는 추가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교회 내 감염자는 14명으로 증가했다.
정 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에서 14명이 발생한 건 그곳에서 대규모 (감염원)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교회에서 어떤 공간에, 어떤 날짜에 노출이 됐는지에 대해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한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슈퍼전파자 문제는 우선 누가 누구에게 전염을 시켰는지에 대한 심층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밀접한 상태에서 적지 않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교회 특성상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추가 환자가 있을 수 있으므로 교회에서의 노출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1번 환자의 잠복기를 고려해 발병 전후 참석한 총 네 차례 예배를 집중해서 살피고 있다. 31번 환자가 발병 전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감염원을 찾고, 발병 후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에 참여한 두 차례 예배에서는 접촉한 사람을 찾는 데 주력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특별대책반을 파견해 교회 동선과 노출자에 대해 지자체와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신도만 9000명 31번 환자는 증상이 있던 이달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 2시간씩 방문했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감염된 상태였던 잠복기에도 2차례 교회에 갔다. 이 교회 건물은 9층짜리며, 소속된 신도는 9000명가량이다. 16일의 경우 31번 환자는 460여명의 신도가 함께 예배를 올렸다. 추가 확진자들은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 9일과 16일 오전 8시에 같은 공간에 머문 것으로 교회 측은 파악했다.
현재 슈퍼 전파가 발생한 신천지예수교회 건물 앞 거리에는 일부 취재만 오갈 뿐 정문은 굳게 닫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교회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자 신도들은 대외 종교활동을 일제히 멈췄다.
이에 따라 신천지예수교회 대구교회는 추가 확진자 발표에 앞서 신도들에게 교회 폐쇄와 포교와 예배 활동 중지를 통보했다. 또 동일 시간대 예배 참석자 명단을 보건당국에 제공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아직 31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불분명한 상태다. 31번 환자도 교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중수본은 17번 환자(38세 남성, 한국인)가 대구에 다녀간 만큼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있는지도 추적했지만, 위성항법장치(GPS) 확인 결과 두 사람이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관 3명, 역학조사관 5명, 행정인력 등 15∼18명을 대구에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추가 양성자(확진자)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9명 이외에도 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특별대책반을 꾸려 교회 신도들에 대한 선별검사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신천지의 정식 명칭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1984년 3월14일 총회장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 종교다.
총회장 이만희는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돼 있다며 자신을 직통계시자이자 보혜사(보살피며 은혜를 베푸는 자)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신천지를 1995년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 고신, 합신, 대신 등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들도 신천지를 이단이라 판단했다. 기독교 방송인 CBS도 신천지를 반사회적, 유사 기독교(사이비 이단)로 규정했다.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보고있지만 신천지는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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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