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첫 번째 10대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20번째 확진자의 딸이다. 당국은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아 또래집단으로 확산될 우려는 적다고 보고 있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19일 “20번째 확진자의 딸이자 15번째 확진 환자의 조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만 10세 여자 초등학생으로 수원 장안구 천천동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2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고, 18일 미열이 발생해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학생들과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미성년자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어서 의료진은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경기 과천시 신천지 교회 소속 교인 6명이 지난 2월 9일과 16일에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과천시가 비상이 걸렸다. 9일과 16일은 대구 신천지 교회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한 날이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대구 예배에 참석했던 6명 중 1명이 의사환자로 분류돼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며 “내일 오전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회관 청소년수련관 종합사회복지관 등 관내 시설을 주말까지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에 대한 역학조사 이후 감염병 위기 단계 격상 여부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위기 단계 조정 여부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