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법관 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9일 개최한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에 대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이례적 칭찬이 쏟아졌다.
이 '훈훈한 장면'은 먼저 통합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에서 연출됐다.
주 의원은 "노 후보자의 진실된, 진정 어린 인사 말씀을 봤다"며 "후보자 본인이 직접 작성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봐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과정의 어려움, 고위 법관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된 우리 사회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의 표현, 법과 원칙에 따라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진정 어린 마음이 그대로 지켜진다면 더 검증할 것이 없을 정도"라고 추켜세운 뒤 "사법부의 독립과 법원 재판의 국민 신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노 후보자는 청문회 인사말에서 "저는 1962년 경남 창녕군에서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난 후 일찍이 대구의 변두리로 이사하여 자랐다"고 운을 뗀 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담담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던 선후배 법관님들, 재판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와준 법원 직원 여러분, 가난한 유학생에게 학업을 계속하고 성장할 기회를 준 우리 사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서면 답변을 보니까 각각의 이슈마다 굉장히 균형감각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대법관이 되신다면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긴급조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기각 판결과 관련해선 '국민 눈높이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노 후보자에 대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따뜻한' 반응이 나온 것은, 그가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권력 비대화를 경계하는 등 여당 쪽에 쏠리지 않은 중립적인 의견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