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는 마모될수록 배수능력이 낮아져 빗길에서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20일 한국타이어 실험결과에 따르면 젖어있는 노면에서 100km/h로 달리던 자동차가 급제동하는 경우 홈의 깊이가 7mm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는 53m만에 멈췄지만 1.6mm인 타이어는 91m가 필요했다. 제동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젖은 노면에서 자동차 전용도로 제한속도인 80km/h로 달리다 급제동을 하는 경우에도 깊이 7mm 타이어는 36m로 멈출 수 있었지만 1.6mm인 타이어는 68m나 나아간 뒤 멈췄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마모로 홈의 깊이가 얕아지면 배수능력이 떨어져 수막현상이 발생한다"며 "수막현상은 고속에서 더욱 심해지는데, 마모된 타이어로 젖은 노면을 고속 주행하는 것은 물 위에서 주행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안전을 위한 타이어 교체 시기로는 타이어가 4mm가량 마모되어 홈의 깊이가 3mm 내외가 된 시점을 제시했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마모 한계선인 1.6mm에 도달해야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안전운전을 위한다면 홈의 깊이가 3mm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교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모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공기압 유지를 꼽았다. 한국타이어는 "적정 상태 공기압을 유지해 타이어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각 부분 움직임이 커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고속주행을 하면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펑크가 날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하면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타이어가 쉽게 손상된다. 중앙 부분에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한다.
계절용 타이어를 적기에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타이어는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 주행 시 접지력과 제동성에 강점을 지니지만 일반 노면을 주행하면 소음이 발생하고 마모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의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는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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