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원태는 '믿음' 잃었다"…KCGI, 한진家 '지배구조 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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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간 '경영 실패 사례' 소개
"'조현아 연합' 아닌 1대 주주로 권리 행사"
일각에선 주총 앞둔 '여론몰이'라는 지적도
"조원태 지지 분위기에 반전 이벤트 벌인 것"
"'조현아 연합' 아닌 1대 주주로 권리 행사"
일각에선 주총 앞둔 '여론몰이'라는 지적도
"조원태 지지 분위기에 반전 이벤트 벌인 것"
"한진그룹은 총체적인 경영 실패 상태다. 최고 경영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조원태 회장은 1대 주주인 KCGI에 신용을 잃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대한 지배 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진그룹 1대 주주인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3자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의 개선을 주장하면서 주주 제안서와 공개 토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늘 간담회는 한진그룹 1대 주주로 선진 지배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의 목소리"라며 "3자 연합을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1대 주주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간담회 시작 30분간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 사례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한진해운 인수를 오너의 독단적인 투자 실패로 언급하면서 "최소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일어났다. 개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이 2014년부터 이끈 한진칼의 경우 지난해까지 1조7414억원의 누적 적자가 나타났다"면서 "최고 경영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진칼은 항공업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조원태 vs 조현아' 남매 갈등으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오너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상명하복에서 전원 참여, 사적 경영에서 공적 경영으로 가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는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조선왕조도 아니고 계속 아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KCGI가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자 1명이 자진 사퇴하고 그룹 내부에서 조 회장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벤트를 벌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 제안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해 소액 주주의 마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대한 지배 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진그룹 1대 주주인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 연합(3자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의 개선을 주장하면서 주주 제안서와 공개 토론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오늘 간담회는 한진그룹 1대 주주로 선진 지배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의 목소리"라며 "3자 연합을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1대 주주로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간담회 시작 30분간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 사례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한진해운 인수를 오너의 독단적인 투자 실패로 언급하면서 "최소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일어났다. 개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이 2014년부터 이끈 한진칼의 경우 지난해까지 1조7414억원의 누적 적자가 나타났다"면서 "최고 경영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진칼은 항공업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이 '조원태 vs 조현아' 남매 갈등으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오너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상명하복에서 전원 참여, 사적 경영에서 공적 경영으로 가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는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다. 조선왕조도 아니고 계속 아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KCGI가 다음 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자 1명이 자진 사퇴하고 그룹 내부에서 조 회장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벤트를 벌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주주 제안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해 소액 주주의 마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