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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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충단로 두산타워빌딩에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20일 낮 12시에 문을 연 직후 면세점 내부는 브랜드 관계자와 관광객들로 비교적 붐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객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돌아다녀 관련 우려를 체감할 수 있었다.

◆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에 2호점 개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자리에 동대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관(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자리에 동대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 외관(사진=현대백화점면세점 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동대문에 2호점을 열고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선다. 1호점인 무역센터점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향후 전체 면세점 매출을 3년 내 2조원대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자리에 동대문점을 열었다.

두산타워 8개층 1만5551㎡(약 4704평) 규모로 과거 두산이 두타면세점을 운영했던 자리를 사용한다.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산이 지난해 10월 면세점 특허를 반납한 뒤 두타면세점 부지를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장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 30분 단축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자리에 동대문점을 열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두타면세점 자리에 동대문점을 열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동대문 상권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유행에 민감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상권 특성을 반영해 동대문점을 '영럭셔리, K패션&뷰티'를 콘셉트로 한 '젊고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로 꾸몄다. 6∼8층은 영럭셔리관, 9∼11층은 K패션·한류관, 12층은 K뷰티관을 조성했다. 명품·패션·뷰티·전자제품 등 국내외 브랜드 330여개 매장을 들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다.

인근의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올해 안에 면세점과 아웃렛을 잇는 연결통로도 만든다.

상권에 따라 1호점인 무역센터점은 '럭셔리' 면세점으로, 2호점인 동대문점은 20∼3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기존 무역센터점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특구를 찾는 비즈니스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면세점으로, 동대문점은 20∼30대를 공략하는 면세점으로 각각 운영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대표는 또한 "서울 강남과 강북을 잇는 투트랙 운영 전략으로 향후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며 "동대문점 개점을 통해 올해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하고 향후 3년 내 면세점 매출을 2조원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 개점 첫날…마스크 쓴 관광객 붐벼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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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점 내부는 과거 두타면세점의 매장을 그대로 운영하는 만큼 큰 구조는 바뀌지 않은 모습이었다. 브랜드가 교체된 곳이 다수였으나 유명 해외 화장품 브랜드와 대표적인 한국화장품(K뷰티) 브랜드가 모여 있는 7층의 경우 기존 매장을 거의 그대로 운영하는 브랜드도 다수였다.

개점 첫날 브랜드 관계자와 관광객들로 면세점을 북적였다 . 신종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보다는 자유여행객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개장 30분 전부터 면세점을 찾은 약 150여명의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일본 도쿄에서 온 관광객 시바타 사츠코(가명) 씨는 "동대문을 방문한 김에 면세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면세점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다소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락(가명)씨는 "한국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과 'MLB', '보이런던' 같은 K패션브랜드를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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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브랜드는 입점 전이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다음달에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을 개장한다. 4월에는 겐조, 마크제이콥스, 발리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2호점 개점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예정대로 문을 열었다. 대신 개점 축하 행사와 대규모 집객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지나치게 위축된 상황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자 예정대로 개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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