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 중국 당국이 환자 분류 기준을 다시 수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0일 0시 기준 31개 성(省)·시·자치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4576명, 사망자는 2118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394명, 사망자는 11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의 1749명에서 1300명 이상 감소했다. 발병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성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날 1693명에서 349명으로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환자 분류 기준을 재차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후베이성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임상진단병례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해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이날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1만5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임상진단병례는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 전이라도 의사의 임상 소견과 폐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증상이 90%가량 일치하면 코로나19 확진자로 보는 것을 말한다. 그 여파로 13일 발표 때 하루 만에 확진자가 1만5000여 명이나 증가했다.

후베이성 당국은 19일부터 다시 임상진단병례 환자를 확진 환자에서 제외하고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 번째 사망자가 나온 홍콩에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CDC는 홍콩으로 여행을 계획한 미국인들에게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최소 20초 동안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알코올로 만든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닦으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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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