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 "선거운동 계속"…'한강벨트' 질문에 "저만으론 안 끝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0일 서울 종로 공천장을 받으려고 '8대 1의 경쟁'을 벌였다.
황 대표를 비롯한 종로 공천 신청자 8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장에 차례로 입장했다.
신청자들은 공관위원들 앞에 나란히 앉았다.
'가나다' 순으로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이 가장 먼저, 황 대표가 가장 나중에 들어왔다.
황 대표는 이들 중에서도 종로 출마를 가장 마지막에 결심했다.
지난 5일 마감된 1차 접수 때 신청서를 내지 못하고, 통합당 출범을 전후한 14∼18일 추가 접수 때 신청했다.
통합당 출범으로 이뤄진 추가 신청자 중 새로운보수당 출신 정문헌 전 의원도 이날 면접에 참여했다.
이날 종로가 통합 후 처음으로 추가 신청자 면접을 보게 된 사례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여기 모든 사람을 후보로 통일해 부르겠다"며 김천식 후보, 김훈태 후보, 배영규 후보, 장창태 후보, 정영국 후보, 정문헌 후보, 하준수 후보, 그리고 황교안 후보를 호명했다.
황 대표는 "종로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최전선이다.
청와대 턱밑에 종로가 있다.
반드시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를 갖고 종로에 출마했다"는 취지로 정견발표를 했다.
그는 "이번 총선, 국민들께서 놀랄 정도로 이겨내도록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그 출발점이 종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공관위원들에게 "와서 보니 종로가 다 무너졌다.
당원도 다 없어졌다.
처음엔 그랬는데, 당 대표가 왔다고 당원들이 힘을 내주면서 결속되고 있다"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면접을 마치고 나와 "이런 것도 다 인연"이라며 '경쟁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기자들이 서울 '한강벨트' 구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고 묻자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통합당에 나라를 생각하고 당을 생각하는 중진들 많이 있다"고 답했다. 출마지인 종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종로구의 확진 환자는 6명으로 늘었다.
서울의 확진자 누계는 14명이며, 종로구가 가장 많다.
황 대표는 면접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한 폐렴(코로나19)이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모든 활동이 중단돼야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조심해야 할 가이드라인대로 철저히 (선거운동을) 하면 그런 문제들이 예방될 수 있다"며 "필요한 범위 안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