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다확진' 종로구 유동인구 많아 조마조마…탑골공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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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환자 14명 중 6명이 종로구민…해외여행력 없고 평균 나이 60세
무료급식소 대기 줄 절반은 마스크 안 껴…인근 직장인 동요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종로구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직장인 사이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을 비롯해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휴관하고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을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데다가 주민 중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 방역상 취약점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종로구 거주 확진자들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등 감염 경로 규명이 쉽지 않은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점이 특징이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종로구의 고령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종로구민 중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야외에서 무방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여전히 종로구 곳곳에서 흔히 눈에 띈다.
종로구는 20일부터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지만 이날 오후에도 공원 후문 주변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모 종교재단이 점심시간에 탑골공원 근처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약 3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약 절반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년째 탑골공원을 찾고 있다는 이충석(76)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원에 사람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탑골공원 근처에 무료급식소가 다섯 곳이나 있어서 밥을 먹으려는 노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평생 마스크를 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요샌 남들 눈치가 보여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며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있던 이모(81)씨는 "근처 '파고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쪽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중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최모 씨는 "그랑서울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는 그간 마스크를 낀 사람을 보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많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각역 인근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윤모 씨는 "하필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걱정"이라며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 '괜찮냐'고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업무상 매일 종로구에 간다는 한모(63) 씨는 "식당 손님이 체감상 3분의 1은 줄어든 것 같다"며 "종로에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데 코로나19가 치명적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총력 방어에 나섰다.
우선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48곳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는 휴원을 권고했다.
종로구 안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세 곳은 이날부터 모두 휴원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
/연합뉴스
무료급식소 대기 줄 절반은 마스크 안 껴…인근 직장인 동요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종로구에서 생활하는 주민과 직장인 사이에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을 비롯해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휴관하고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을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워낙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데다가 주민 중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 방역상 취약점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종로구 거주 확진자들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등 감염 경로 규명이 쉽지 않은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낮까지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점이 특징이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종로구의 고령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작년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종로구민 중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야외에서 무방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여전히 종로구 곳곳에서 흔히 눈에 띈다.
종로구는 20일부터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지만 이날 오후에도 공원 후문 주변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모 종교재단이 점심시간에 탑골공원 근처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약 3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 중 약 절반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년째 탑골공원을 찾고 있다는 이충석(76)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원에 사람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탑골공원 근처에 무료급식소가 다섯 곳이나 있어서 밥을 먹으려는 노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든다"고 말했다.
이씨는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평생 마스크를 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요샌 남들 눈치가 보여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며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있던 이모(81)씨는 "근처 '파고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쪽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중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당 직원은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최모 씨는 "그랑서울 지하에 있는 구내식당에서는 그간 마스크를 낀 사람을 보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많이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종각역 인근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윤모 씨는 "하필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걱정"이라며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 '괜찮냐'고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업무상 매일 종로구에 간다는 한모(63) 씨는 "식당 손님이 체감상 3분의 1은 줄어든 것 같다"며 "종로에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다니는데 코로나19가 치명적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총력 방어에 나섰다.
우선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48곳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는 휴원을 권고했다.
종로구 안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세 곳은 이날부터 모두 휴원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