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쿼츠를 비롯한 다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고기 연구회사 멤피스미트는 지난달 22일 1억61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이 회사는 이 돈을 배양육 공장을 짓는 데 쓸 계획이다.
멤피스미트는 인도 출신 의사 우마 발레티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심장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심장 근육을 재생시키는 연구를 하다가 세포 배양으로 고기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얻은 뒤 진로를 전환했다. “어린 시절 끔찍한 도축 장면을 목격한 뒤 기존 도축 방식을 바꿀 수 없을까 고민했던 경험이 진로를 변경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발레티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멤피스미트는 신설 공장이 어떤 설비를 갖출지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배양 세포를 키우는 핵심 시설인 바이오리액터의 용량과 규모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다만 소비자에게 선보일 첫 제품은 다른 육류와 섞지 않은 100% 실험실 배양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레티 CEO는 “최초의 배양육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최고의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멤피스미트보다 앞서 실험실 고기 공장을 세운 업체도 있다. 이스라엘의 퓨처미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르호봇에 994㎡(약 3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이 회사는 이곳에서 실험실 배양육을 일반 고기나 식물성 고기와 섞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인데, 내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식물성 계란으로 유명한 저스트도 지난해부터 실험실 고기 생산시설을 마련해 시제품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실 고기 판매에 대한 걸림돌도 없진 않다. 공장 건설 및 제품 판매 등에 관한 규정이 아직 없는 상태다. 발레티 CEO는 “공장을 지은 뒤 시설을 공개해 우리가 얼마나 고품질의 세포를 다루는지, 얼마나 깨끗하게 공장을 운영하는지 알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육류업체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벽이다. 대체 육류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이들은 정·관계 로비를 통해 실험실 고기업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RM 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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