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대출 못받나" 문의 쇄도…수원 호가 하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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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조정지역 지정 전 팔자" 매물 늘고 가격 내려…거래 위축 전망
의왕·안양 만안구는 "규제 예상 못했다" 혼란…양도세 중과에 매물 회수 하기도
수원 영통구 등 3개 구와 안양 만안구·의왕시가 추가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현지 중개업소에는 매각을 앞둔 매도, 매수 예정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에 문제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부터 양도소득세,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문의까지 온종일 고객들의 전화와 방문 상담이 줄을 이었다.
특히 당초 조정대상지역을 예상하지 못했던 안양시 만안구와 경기 의왕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어제부터 이곳이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긴가민가했지만 진짜 포함될 줄은 몰랐다"며 "만안구는 평촌신도시가 오를 때도 별로 재미를 못보다가 이제서야 가격이 좀 따라 오르나 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에 포함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만안구는 최근 3개월 아파트값이 2.43% 뛰었으나 이번에 함께 규제지역이 된 수원 영통(8.34%), 권선(7.68%) 등지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안양 메가트리아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거래가격이 6억원 후반∼7억원 초반이었으나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현재 8억2천만∼8억5천만원 선으로 1억5천만원가량 뛰는 등 일부 단지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다.
만안구 박달동 한라비발디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3억원 후반∼4억원 초반이었으나 현재 4억6천만∼4억8천만원 이상에 매물이 나온다.
만안구 석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이번에는 '수용성'만 지정되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당황스럽다"며 "당분간은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의왕시 역시 최근 3개월 누적 상승률이 1.93%로 안양 만안구보다도 낮은 곳이어서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의왕시의 포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천과 가깝고 월판선(월곶-판교선), 인동선(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가 있으니 가격은 꾸준히 강세였는데 진짜 조정대상지역이 될 것으로는 생각지 못했다"며 "갑작스런 발표에 매수 대기자들이 앞으로 대출이 가능하냐,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집값이 높고 전세가율이 낮은 단지에서는 대출 걱정이 많았다.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현재 시세가 11억5천만∼12억원으로, 지금까지는 집값의 70%인 6억8천만∼7억원까지 대출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최대 5억4천만원 선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현재 이 아파트 전셋값은 5억5천만원 선으로 전세를 끼고 나면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단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지역은 이미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추가 매수문의가 감소하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기 전에 집을 팔겠다며 호가를 내리기도 했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는 신분당선 에비타당성 발표 직후인 지난달 23일 7억7천만원에 팔렸는데 최근 7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지난달까지 8억원을 부르던 집주인이 지금은 "7억원에도 팔겠다"며 호가를 낮췄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금곡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신분당선 호재로 갭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도심 아파트로 많이 몰려왔는데 규제 대상지역으로 언급되면서 호가가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이 50%로 줄어들면 사고 싶어도 못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양도세도 중과되기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는 대출 규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가운데 대출을 안 받는 경우도 많았다"며 "다만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부담이 커진 만큼 거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화성·오산·김포·인천 등지로 갭투자 수요가 몰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수원·용인이 너무 오르다 보니 발빠른 외부 갭투자 수요들은 벌써 화성 병점·오산·평택 등지에서 원정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동안 수원은 과열이 지정되겠지만 갭투자가 가능한 저가주택이 많은 곳으로 투자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의왕·안양 만안구는 "규제 예상 못했다" 혼란…양도세 중과에 매물 회수 하기도
수원 영통구 등 3개 구와 안양 만안구·의왕시가 추가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현지 중개업소에는 매각을 앞둔 매도, 매수 예정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주택담보대출에 문제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부터 양도소득세, 향후 집값 전망을 묻는 문의까지 온종일 고객들의 전화와 방문 상담이 줄을 이었다.
특히 당초 조정대상지역을 예상하지 못했던 안양시 만안구와 경기 의왕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어제부터 이곳이 규제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서 긴가민가했지만 진짜 포함될 줄은 몰랐다"며 "만안구는 평촌신도시가 오를 때도 별로 재미를 못보다가 이제서야 가격이 좀 따라 오르나 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에 포함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만안구는 최근 3개월 아파트값이 2.43% 뛰었으나 이번에 함께 규제지역이 된 수원 영통(8.34%), 권선(7.68%) 등지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안양 메가트리아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거래가격이 6억원 후반∼7억원 초반이었으나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현재 8억2천만∼8억5천만원 선으로 1억5천만원가량 뛰는 등 일부 단지는 풍선효과가 뚜렷했다.
만안구 박달동 한라비발디 전용 84㎡도 지난해 11월 3억원 후반∼4억원 초반이었으나 현재 4억6천만∼4억8천만원 이상에 매물이 나온다.
만안구 석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이번에는 '수용성'만 지정되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당황스럽다"며 "당분간은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의왕시 역시 최근 3개월 누적 상승률이 1.93%로 안양 만안구보다도 낮은 곳이어서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의왕시의 포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과천과 가깝고 월판선(월곶-판교선), 인동선(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가 있으니 가격은 꾸준히 강세였는데 진짜 조정대상지역이 될 것으로는 생각지 못했다"며 "갑작스런 발표에 매수 대기자들이 앞으로 대출이 가능하냐,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집값이 높고 전세가율이 낮은 단지에서는 대출 걱정이 많았다.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현재 시세가 11억5천만∼12억원으로, 지금까지는 집값의 70%인 6억8천만∼7억원까지 대출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최대 5억4천만원 선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현재 이 아파트 전셋값은 5억5천만원 선으로 전세를 끼고 나면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진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단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지역은 이미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추가 매수문의가 감소하는 등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다주택자들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기 전에 집을 팔겠다며 호가를 내리기도 했다.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4㎡는 신분당선 에비타당성 발표 직후인 지난달 23일 7억7천만원에 팔렸는데 최근 7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지난달까지 8억원을 부르던 집주인이 지금은 "7억원에도 팔겠다"며 호가를 낮췄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금곡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신분당선 호재로 갭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구도심 아파트로 많이 몰려왔는데 규제 대상지역으로 언급되면서 호가가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이 50%로 줄어들면 사고 싶어도 못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주택자의 양도세도 중과되기 때문에 거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는 대출 규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 가운데 대출을 안 받는 경우도 많았다"며 "다만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부담이 커진 만큼 거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화성·오산·김포·인천 등지로 갭투자 수요가 몰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수원·용인이 너무 오르다 보니 발빠른 외부 갭투자 수요들은 벌써 화성 병점·오산·평택 등지에서 원정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한동안 수원은 과열이 지정되겠지만 갭투자가 가능한 저가주택이 많은 곳으로 투자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