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화장품' 키우는 LG생건…'글로벌 강자' 피지오겔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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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영역 넓히는 'M&A 선수'
GSK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亞·북미 사업권 1923억에 인수
中·日 진출 추진, 美 사업 확대
GSK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亞·북미 사업권 1923억에 인수
中·日 진출 추진, 美 사업 확대
LG생활건강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인수했다. CNP, 태극제약에 이어 더마코스메틱 부문에서만 세 번째 인수합병(M&A)이다.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의 ‘공격적 M&A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생건은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않은 일본, 중국에서도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사업 공격적 확대
LG생건은 20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1923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선보인 피지오겔은 2009년 GSK에 인수됐다. 민감성 피부에도 바를 수 있는 순한 크림과 로션으로 유명하다.
LG생건은 피지오겔의 아시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피지오겔의 전 세계 매출은 2018년 기준 1100억원이었는데 그중 아시아 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매출도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크다고 LG생건은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북미와 아시아지역은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아시아는 스킨케어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피지오겔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연평균 8.8% 성장했다.
북미 사업도 시너지 기대
북미 사업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LG생건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을 통해 북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북미 지역의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못한 중국에선 중국 에이본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그동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에 수입 위생허가를 내주지 않아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지오겔은 유럽과 태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 LG생건이 보유한 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에선 기존에 판매 중인 올리브영 등 헬스&뷰티스토어는 물론 자사 매장인 네이처컬렉션과 코스트코, 온라인몰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LG생건은 기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케어존, 더마리프트, CNP, CNP Rx, 닥터벨머 등이다.
2014년 인수한 CNP는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 등 민감성 피부에도 쓸 수 있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LG생건이 인수한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브라질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6년엔 연매출 500억원, 지난해엔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2017년 인수한 태극제약을 통해 지난해 선보인 ‘TG도미나스 크림’은 기미 관리 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9개월 만에 매츨 100억원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현재 LG생건의 대표 화장품은 한방화장품 ‘후’다.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아시아 사업 공격적 확대
LG생건은 20일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1923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000년 독일 피부과학 전문기업 스티펠이 선보인 피지오겔은 2009년 GSK에 인수됐다. 민감성 피부에도 바를 수 있는 순한 크림과 로션으로 유명하다.
LG생건은 피지오겔의 아시아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피지오겔의 전 세계 매출은 2018년 기준 1100억원이었는데 그중 아시아 시장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매출도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인기가 많다. 아직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크다고 LG생건은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북미와 아시아지역은 전 세계 스킨케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아시아는 스킨케어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피지오겔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에서 연평균 8.8% 성장했다.
북미 사업도 시너지 기대
북미 사업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LG생건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화장품 회사 에이본을 통해 북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북미 지역의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도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못한 중국에선 중국 에이본 광저우 공장에서 생산,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그동안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에 수입 위생허가를 내주지 않아 피지오겔이 진출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지오겔은 유럽과 태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등 LG생건이 보유한 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에선 기존에 판매 중인 올리브영 등 헬스&뷰티스토어는 물론 자사 매장인 네이처컬렉션과 코스트코, 온라인몰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LG생건은 기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는 케어존, 더마리프트, CNP, CNP Rx, 닥터벨머 등이다.
2014년 인수한 CNP는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 등 민감성 피부에도 쓸 수 있는 화장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LG생건이 인수한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브라질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6년엔 연매출 500억원, 지난해엔 1000억원을 돌파했다. 또 2017년 인수한 태극제약을 통해 지난해 선보인 ‘TG도미나스 크림’은 기미 관리 기능성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9개월 만에 매츨 100억원을 기록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꾀할 수 있다. 현재 LG생건의 대표 화장품은 한방화장품 ‘후’다.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세를 보이곤 있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