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풍선효과 지역 찾아라"…인천·경기 남부로 투자수요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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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부동산 대책…조정대상지역 지정 '후폭풍'
인천 외지인 매입 비중 급증…부평구 30%로 '껑충'
화성 병점 1월 거래량 2558건…3개월새 두 배로 늘어
'SRT 효과' 평택·오산도 거래 늘고 외지인 투자 물려
인천 외지인 매입 비중 급증…부평구 30%로 '껑충'
화성 병점 1월 거래량 2558건…3개월새 두 배로 늘어
'SRT 효과' 평택·오산도 거래 늘고 외지인 투자 물려
정부가 21일부터 수원 3구(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인천과 경기 남부 지역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지역은 최근 3개월간 외지인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교통 호재가 있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규제 풍선효과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며 “산발적·국지적 현상이기 때문에 실수요가 적은 곳에선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수하인’ 촉발되나
20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에 따르면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를 비롯해 부평·미추홀·중·서구에서 외지인(관할 시도 이외 거주자)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하철 7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부평구의 외지인 투자 비중은 1월 30.24%로 지난해 10월(22.92%)보다 늘었다. 전국 평균 외지인 투자 비중(23.24%)보다 훨씬 높다. 같은 기간 미추홀구의 외지인 투자 비중은 15.65%에서 27.75%, 연수구는 18.66%에서 24.33%로 각각 급증했다. 송도 지역의 P공인 대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수하인(상반기 수원·하반기 인천)’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수원 다음으로 인천으로 투자 열기가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역시 거래량과 외지인 투자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화성은 신축 아파트가 많은 병점 등에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2558건으로 지난해 10월(1116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외지인 매매 비중도 14.34%에서 20.52%로 뛰었다. 오산도 같은 기간 16.10%에서 23.15%로 증가했다. 수서발고속철도(SRT) 지제역과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는 평택은 외지인 매매 비중이 지난해 10월 16.46%(거래 건수 413건)에서 지난달 24.38%(562건)로 증가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천(27.21%), 의정부(31.49%), 김포(45.51%)도 다른 지역보다 외지인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수요 자극하고 가격 올라
외지인 투자자 유입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거래지수에 따르면 이번주(2월 17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30%로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컸다. 연수구는 송도동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주 대비 0.66% 급등했다. 서구는 가정동과 청라신도시 위주로 0.36%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원 3개 구와 의왕, 안양 만안구는 지난해부터 외지인 투자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수원은 외지인 유입과 실거주자 매수세가 합쳐지면서 지난달 거래량(3868건)이 지난해 10월(1891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안양 만안구는 지난해 10월 외지인 투자 비중이 15.73%였지만, 11월 22.67%로 뛰어올랐다. 의왕시는 같은 기간 16.06%에서 20.78%로 증가했다. 구만수 국토도시계획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의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지인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던 실수요자들도 가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권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은 -0.05%에서 -0.08%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포주공7,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저가 매매 가격이 반영되면서 강남권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상수하인’ 촉발되나
20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에 따르면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를 비롯해 부평·미추홀·중·서구에서 외지인(관할 시도 이외 거주자)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하철 7호선 개통 호재가 있는 부평구의 외지인 투자 비중은 1월 30.24%로 지난해 10월(22.92%)보다 늘었다. 전국 평균 외지인 투자 비중(23.24%)보다 훨씬 높다. 같은 기간 미추홀구의 외지인 투자 비중은 15.65%에서 27.75%, 연수구는 18.66%에서 24.33%로 각각 급증했다. 송도 지역의 P공인 대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수하인(상반기 수원·하반기 인천)’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며 “수원 다음으로 인천으로 투자 열기가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 역시 거래량과 외지인 투자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화성은 신축 아파트가 많은 병점 등에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2558건으로 지난해 10월(1116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외지인 매매 비중도 14.34%에서 20.52%로 뛰었다. 오산도 같은 기간 16.10%에서 23.15%로 증가했다. 수서발고속철도(SRT) 지제역과 고덕국제신도시가 있는 평택은 외지인 매매 비중이 지난해 10월 16.46%(거래 건수 413건)에서 지난달 24.38%(562건)로 증가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천(27.21%), 의정부(31.49%), 김포(45.51%)도 다른 지역보다 외지인 투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수요 자극하고 가격 올라
외지인 투자자 유입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거래지수에 따르면 이번주(2월 17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30%로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컸다. 연수구는 송도동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주 대비 0.66% 급등했다. 서구는 가정동과 청라신도시 위주로 0.36% 올랐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수원 3개 구와 의왕, 안양 만안구는 지난해부터 외지인 투자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수원은 외지인 유입과 실거주자 매수세가 합쳐지면서 지난달 거래량(3868건)이 지난해 10월(1891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안양 만안구는 지난해 10월 외지인 투자 비중이 15.73%였지만, 11월 22.67%로 뛰어올랐다. 의왕시는 같은 기간 16.06%에서 20.78%로 증가했다. 구만수 국토도시계획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의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지인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그동안 눈치만 보던 실수요자들도 가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강남권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폭은 -0.05%에서 -0.08%로 확대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포주공7, 장미아파트 등 재건축 저가 매매 가격이 반영되면서 강남권 하락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