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적자 8명 중 4명 하선…아직 양성 판정자 없는 듯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13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일 새로 검사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52명 가운데 13명의 검체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들어온 뒤 해상 격리된 채 일본 당국의 검역을 받아온 이 유람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634명으로 늘었다.

이는 승객과 승무원 등 전체 승선자(3천711명)의 17.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본 크루즈선 코로나 감염 13명 또 확인…총 634명
이날 감염이 확인된 13명은 승객 2명, 승무원 11명이다.

일본 당국은 아직 감염 여부가 판명되지 나머지 648명분의 검체를 분석 중이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본 당국은 그러나 선내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중심으로 추가 격리 조치 없이 귀가토록 하고 있다.

19일 443명이 하선한 데 이어 20일에도 274명이 추가로 배에서 내려 귀가했다.

한국 국적 승선자는 전날 1명에 이어 이날도 3명이 하선했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국적자 4명이 남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은 현재 배 안에 남아 있는 2천여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21일에도 하선토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당국이 잠복 기한으로 설정했던 19일 이후로도 새로운 감염자가 계속 확인됨에 따라 음성 판정을 받아 하선한 승객 중에서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한 요코하마(橫浜)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의 구로이와 유지 지사는 20일 "결과적으로 철저한 감염방지가 안 됐다"며 "(선상) 격리 중에 새로운 감염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코로나19를 처음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80대 홍콩인이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할 때 승선해 5일 후 홍콩에서 내렸고, 이후 이달 1일 이 홍콩인의 감염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3일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온 이 크루즈선을 해상 격리한 채 검역을 진행해 지난 5일 감염자 10명을 처음 확인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이후 모든 승객에게 선실 대기를 주문하는 등 충분한 방역 대책을 시행했다면서 그 후로 쏟아진 감염자는 그전에 감염돼 잠복기를 거치면서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후생성은 이를 판단을 근거로 지난 5일부터 14일의 잠복 기간에 증상이 없었고, 음성판정이 나온 사람에 한해 하선시키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