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 등 주요 대학에 교육학부 설치해 재교육 주도
인공지능에 외국어까지…북한서 무르익는 '교사 재교육' 바람
북한에서 김정은표 교육개혁 바람을 타고 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한창이다.

교사들이 과학계 최신 트랜드를 익히는 건 물론이고 세계 학계와 교류하기 위한 채비도 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재교육 사업을 보다 혁신적으로' 제목의 기사에서 "대학교원, 연구사들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교육학부를 내온 당의 정당한 조치가 실지 은을(효과를) 낼 수 있게 여러 대학에서 재교육 사업을 혁신적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학의 교육학부는 신입생을 교사로 길러내는 남한의 사범대학과 달리 이미 교원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재교육하는 곳이다.

북한에서 교원은 한국의 초·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소학교,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교사는 물론 대학교수까지 포함한다.

남한으로 치면 교육 전문가들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인 셈이다.

올해 김책공업대학 교육학부는 인공지능과 정보기술 재교육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술영어' 과목을 신설해 대학교원, 연구사들이 외국과 학술교류를 하도록 준비시키며, 세계적 권위의 학술잡지에 논문을 발표할 수 있도록 외국어 재교육도 강화했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교육학부는 경공업 부문 종사자들을 위해 식품안전관리와 재자원화 등 여러 과목을 개설했다.

북한 최고 학부인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 평양연극영화종합대학, 평양미술종합대학 등 예술계 학교, 함흥화학공업대학, 평양의학대학, 평양기계대학, 함흥수리동력대학 등도 교육학부를 운영한다.

북한이 이처럼 주요 대학에 교육학부를 설치한 것은 5년 전쯤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은 2015년 8월 30일자 '당의 교육정책 관철의 기수가 되여' 기사에서 '교육학부'라는 명칭을 처음 언급하며 "중요 대학들과 사범대학, 교원대학들에 교육과학연구소와 교육과학연구실, 교육학부를 내온 것은 나라의 교육과학 발전을 위한 튼튼한 밑천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목표로 내세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세계적 추세에 맞춰 기존 11년제 의무교육제를 12년제로 개편하는 등 교육제도 개편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6년 5월, 36년 만에 개최한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채택한 '결정서'에선 "주요 대학 교육학부의 역할을 강화하여 교원들이 높은 교육학적 자질을 지니도록 하며 교원 재교육 사업에 힘을 넣어 교원들의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나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에 외국어까지…북한서 무르익는 '교사 재교육' 바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