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첫 TV토론서 최악의 평점…공방전 격화하는 민주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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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서 '불세례' '재앙' 혹평받아…워런·샌더스는 하루 모금액 신기록
토론 후에도 블룸버그 맹공…블룸버그 "나는 문제만 말하는 정치인과 달라" "불세례를 받았다" "재앙이었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을 3일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차 TV토론 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은 작년 11월 뒤늦은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처음으로 참여한 토론회인 만큼 블룸버그의 입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또 억만장자의 재력을 이용해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지지율 2위까지 오른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로 상승세인 만큼 주자들은 예상대로 블룸버그를 집중 견제했고, 이를 얼마나 잘 방어할지가 토론회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 뉴욕시장 시절 '신체 불심 검문 강화', 납세 자료 공개 등 각종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을 넘어 가끔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첫 TV토론을 화려한 데뷔 무대로 삼아 중도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블룸버그의 예상이 빗나간 채 오히려 혹독한 신고식의 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가 마지막 TV토론을 한 것은 뉴욕시장 3선 도전장을 내민 2009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도 조롱에 가까운 평가를 내놨다.
CNN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재앙이었다"며 블룸버그가 링에서 무방비 상태였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불세례를 받아 화상을 입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 기고자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10점 만점에 2.9점을 줘 최악의 토론자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반면 블룸버그 공격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블룸버그와 설전을 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토론의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워런, 샌더스 의원에게 각각 8.4점, 7.2점의 평점을 줬고, 이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6.9점), 조 바이든 전 부통령(6.2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6.0점)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워런 캠프는 TV토론 첫 한 시간 동안 42만5천달러 등 이날 하루 28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해 기록을 깼고, 샌더스 캠프 역시 270만달러 모금으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주자들은 TV토론 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거친 신경전을 이어갔다.
워런은 "블룸버그가 토론 무대에서 일어난 일의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또 다른 1억달러를 지출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V토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광고전에 나설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샌더스도 트위터에서 "여러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원한 공화당 억만장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블룸버그가 공화당에 머물다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을 겨냥한 말이다.
바이든 캠프도 트윗을 통해 "블룸버그는 자신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며 뉴욕시장 재직 시절 뉴욕의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고 가세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블룸버그가 TV토론 무대에 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유권자들은 현란한 광고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트윗에 "이 무대의 모든 사람은 정치를 하며 일생을 보냈고 문제를 말하지만 해결하지 않는다"며 "나는 행동하는 사람으로, 39살에 해고된 뒤 사업을 시작했고 도시를 재건했다.
이 무대의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후보 선출을 위해 도박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다른 4년을 보낼 여유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토론이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인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공방전은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네다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다음달 3일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까지 기간이 경선 초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의 TV토론 부진으로 다른 경쟁자들이 구명줄을 받은 상황이라고 묘사했고, 로이터통신도 민주당 주자들이 블룸버그를 쫓아갈 기회에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토론 후에도 블룸버그 맹공…블룸버그 "나는 문제만 말하는 정치인과 달라" "불세례를 받았다" "재앙이었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경선을 3일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차 TV토론 후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은 작년 11월 뒤늦은 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블룸버그 전 시장이 처음으로 참여한 토론회인 만큼 블룸버그의 입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다.
또 억만장자의 재력을 이용해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지지율 2위까지 오른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로 상승세인 만큼 주자들은 예상대로 블룸버그를 집중 견제했고, 이를 얼마나 잘 방어할지가 토론회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 뉴욕시장 시절 '신체 불심 검문 강화', 납세 자료 공개 등 각종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것을 넘어 가끔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보이며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첫 TV토론을 화려한 데뷔 무대로 삼아 중도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블룸버그의 예상이 빗나간 채 오히려 혹독한 신고식의 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그가 마지막 TV토론을 한 것은 뉴욕시장 3선 도전장을 내민 2009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도 조롱에 가까운 평가를 내놨다.
CNN은 "절대적이고 완전한 재앙이었다"며 블룸버그가 링에서 무방비 상태였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불세례를 받아 화상을 입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칼럼 기고자들이 매긴 평점을 토대로 10점 만점에 2.9점을 줘 최악의 토론자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반면 블룸버그 공격의 선봉에 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 블룸버그와 설전을 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은 토론의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워런, 샌더스 의원에게 각각 8.4점, 7.2점의 평점을 줬고, 이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6.9점), 조 바이든 전 부통령(6.2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 의원(6.0점)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워런 캠프는 TV토론 첫 한 시간 동안 42만5천달러 등 이날 하루 280만달러의 후원금을 모금해 기록을 깼고, 샌더스 캠프 역시 270만달러 모금으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주자들은 TV토론 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거친 신경전을 이어갔다.
워런은 "블룸버그가 토론 무대에서 일어난 일의 기억을 지워버리려고 또 다른 1억달러를 지출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TV토론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또다시 광고전에 나설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샌더스도 트위터에서 "여러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원한 공화당 억만장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정말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블룸버그가 공화당에 머물다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을 겨냥한 말이다.
바이든 캠프도 트윗을 통해 "블룸버그는 자신을 위해 삶을 헌신했다"며 뉴욕시장 재직 시절 뉴욕의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고 가세했다.
클로버샤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블룸버그가 TV토론 무대에 서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유권자들은 현란한 광고만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트윗에 "이 무대의 모든 사람은 정치를 하며 일생을 보냈고 문제를 말하지만 해결하지 않는다"며 "나는 행동하는 사람으로, 39살에 해고된 뒤 사업을 시작했고 도시를 재건했다.
이 무대의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후보 선출을 위해 도박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또 다른 4년을 보낼 여유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단임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토론이 지금까지 가장 공격적인 토론이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공방전은 더욱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네다바,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다음달 3일 14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까지 기간이 경선 초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의 TV토론 부진으로 다른 경쟁자들이 구명줄을 받은 상황이라고 묘사했고, 로이터통신도 민주당 주자들이 블룸버그를 쫓아갈 기회에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