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추진이 중국전역 입국금지 강화 걸림돌 돼선 안돼"
종로 선거운동은 계속…낙원동서 마스크 낀 채 악수없이 허리 숙여 인사만
황교안 "예산·입법 모든 대책 강구…예비비·추경도 협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예산과 입법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

예비비든 추가경정예산(추경)이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이 절체절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필요한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통합당은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고, 그 의지는 흔들림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지원이 시급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여당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제 우한 폐렴 사태는 전 국가적 위기이다.

사태의 위중함을 더 이상 축소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

중국 전역 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즉각 강화하라. 이제 더 이상 주저하고 망설여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다는 이유로 '우한 폐렴'이라고 칭하고 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진핑 주석 방한 추진이 입국금지 실시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보다 엄중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국민은 더 큰 불안을 느낀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정치권에도 당부한다"며 "우한폐렴 위기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어 "상대 정치세력에 타격을 주기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말꼬리를 잡는 등 '낡은 정치'는 지금 절대 금물"이라며 "선거운동용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지 말라. 통합당도 예외가 아니다.

보수의 품격 있는 모습으로 국민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국민에게도 "다수가 모이는 집회, 행사 참석 등은 최소화해야 한다.

빠른 위기 극복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길"이라고 당부한 뒤 "통합당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께 불편을 드리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이 4·15 총선에서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 낙원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의 선거운동 영향에 대한 질의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 안전을 중심으로 대처하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낙원동의 이발소 골목과 악기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접촉했다.

황 대표는 한 이발소에서 이발하는 손님으로부터 "'미래한국당'이 꼭 이겨야 한다"는 응원을 듣고서 "감사하다"고 답한 뒤 "다 통합해서 '미래통합당'으로 만들었다.

문 정권과 싸우기 위해 우리 우파가 다 싸운다는 뜻"이라고 당명을 제대로 알리기도 했다.
황교안 "예산·입법 모든 대책 강구…예비비·추경도 협조"
황 대표는 통합당 상징색인 핑크색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마스크를 낀 채 노인들과 만났을 때는 서로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 악수'마저 생략했다.

황 대표는 노인들에게 "악수는 하지 말라니까 인사만 하겠습니다"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건넸다.

황 대표는 이날도 저녁까지 대학로와 교남동 등 종로 일대를 돌며 주민과 접촉면을 늘릴 예정이다.
황교안 "예산·입법 모든 대책 강구…예비비·추경도 협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