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업계 간담회…"전례없는 특단의 대책 마련할 것"
"지역사회 감염확산 매우 엄중…추가 확산 막는 데 총력"
정부 업종형 맞춤형 대책에 "이것도 충분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금융·세제·예산·규제혁신을 비롯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총동원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수·소비업계 관계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수단 총동원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남대문시장 방문(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의 주요 경제인들과의 간담회(13일) 등 경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내수·소비업계와의 간담회도 그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지역사회에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고, 최초로 사망자도 발생했다.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대구·청도에 대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지정 등을 거론,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정부는 접촉자 전수조사와 격리는 물론이고, 병원, 교회 등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방역을 더욱 강화해 지역사회에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 위축도 아주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며 "최대한 긴장하되,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을 침착하게 해나가자고 당부드리고 있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방한 관광객 급감과 외출 자제 등으로 각종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내수가 얼어붙고 있는 점을 거론, "장기화될 경우 경제뿐 아니라 민생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수·소비업체를 살리는 것이 곧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것이 민생경제의 숨통을 틔우는 일"이라며 "정부는 '비상경제시국'이라는 인식으로 국민의 안전, 여러분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위한 2조원 규모 신규 정책자금 공급 ▲ 중소 관광업계를 위한 500억원 규모 무담보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 외식업계를 위한 육성자금 지원규모 확대 ▲ 저비용 항공사를 위한 긴급 융자지원 ▲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 등 정부의 업종형 맞춤형 대책을 소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저는 이것도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제시한 대책에 그치지 않고 특단의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며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주 한옥마을, 모래내시장과 서울 남대문시장 등의 자발적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 기업들의 기금 조성 및 자금 지원 등을 언급, "어려울 때 상생을 실천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정부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소비 진작으로 함께 호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