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뜬금없이 '기생충' 비난…美배급사 "트럼프는 읽을 수 없어" 꼬집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올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뜬금없이 저격하고 나섰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 유세 도중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지? 승자는 한국에서 온 영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충분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 최고의 영화상을 주나? 잘 됐나?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영화를 찾고 있다. '선셋 대로'는?"이라고 반문하며 "좋은 (미국) 영화가 너무 많다"고 1930년대와 1950년대에 제작된 미국 영화들을 거론했다. 이어 "(처음에) 나는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이)최고 외국어 영화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니었다. 그것은 작품상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었나"리고 반문했다.

USA투데이는 아카데미가 미국 영화를 선택했어야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트윗을 통해 "'기생충'은 갑부들이 서민계층의 투쟁을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며 "물론 트럼프는 그것을 싫어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기생충'의 미국 배급사 네온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해할만하다. 그는 읽을 수가 없잖아"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