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커피 소비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가 떠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커피가 우한 지역 등에서 문을 닫고, 4300개 중국 스타벅스 중 절반이 임시 폐쇄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차(茶) 문화가 발달한 중국은 지난 10년간 커피 소비량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고급 품종을 다루는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서 ‘큰손’으로 떠올랐다. FT는 “중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자, 고가의 커피 원두를 구매하는 핵심 바이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이 투자자에게 큰 불안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올 1월 중순까지 50달러대를 유지하던 루이싱커피의 주가도 41달러로 떨어졌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는 케냐다. 스페셜티 커피와 차, 아보카도 등 지난해 상반기에만 9조원가량의 농산물을 중국에 수출해왔다. 남미의 주요 커피 수출국도 중국과 아시아 전반의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차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차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재고가 남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