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조선시장 침체로 긍정적 기대 어려워 선제 조치"

두산중공업이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하는데 이어 루마니아 사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발전·조선 시장 침체로 사업 여건이 악화하자 내놓은 추가 자구책이다.

두산중공업은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루마니아에 있는 두산IMGB 공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탄생한 계열사다.

크배르너 IMGB는 1963년 루마니아 국영 종합기계공장으로 출발해 1998년 민영화 당시 노르웨이 크배르너 그룹에 인수된 회사로, 당시 연간 14만t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였다.

인수 당시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 소재 생산라인에 이어 두산IMGB를 제2의 소재공급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러나 두산IMGB의 실적은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14년 두산IMGB의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매각이 실현되지는 않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IMGB가 그동안 매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왔지만, 발전·조선 시장 침체로 앞으로 긍정적인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해 선제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18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다음달 4일까지 기술직과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래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에도 매출 15조6천597억원, 영업이익 1조769억원으로 실적이 전년보다 6.1%와 7.3%씩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에너지 시장 추세에 맞춰 가스터빈 국산화와 풍력 발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