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도에서 예배 보러 온 이들 명단도 확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확보해 현재 유선 연락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히 검사하도록 조치 중"이라며 "현재까지 4475명의 명단을 확인했으며 그 중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답해 확진 검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전날 오후 4시기준 43명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8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8일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확진자이면서 이 교회 첫 감염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한지 나흘 만이다. 이 교회 감염자 수만 국내 총 확진자수 156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증상 조사는 해당교회 신도 9000여명에 대한 전수감시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 교회 내 심각한 감염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신도 전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해당 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1차 명단 1001명에 대해서는 이미 조치했다"며 "3500여 명의 명단도 오늘 전화 조사를 진행했는데 3차로 받은 나머지 명단을 포함하면 9300명"이라며 "다른 시·도에서 교회에 예배보러 온 이들 명단도 확인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하게 앉아 1~2시간 예배를 보는 공간이라는 특성상 몇 명의 노출자로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2월 중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하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면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의 발현 여부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증상 발현 시 즉시 관할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