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력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을 통해 8K TV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풀 HD의 16배, 초고화질(UHD)의 4배에 달하는 픽셀(화소)을 갖춘 8K TV는 뛰어난 화질에도 불구하고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삼성전자 갤럭시 S20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이 회사의 8K TV로 연결해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S20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이 회사의 8K TV로 연결해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2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20은 8K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찍은 동영상은 삼성전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의 스마트뷰 기능을 통해 바로 감상할 수 있다. 8K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바로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QLED 8K TV에서는 유튜브의 8K AV1 코덱 영상을 스트리밍으로도 즐길 수 있다.

이번 갤럭시 S20 출시로 8K 콘텐츠 제작을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일본 샤프와 소니 등이 잇달아 8K TV를 공개했지만 8K TV로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화질 엔진 퀀텀 프로세서 8K 기술을 통해 저해상 영상도 스스로 밝기, 명암, 화면 번짐 등을 보정해 8K 수준의 고화질로 개선하는 업스케일링 기능을 선보였다. 기존 콘텐츠로도 고객들이 8K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업계 관계자는 “8K는 고해상도 영상은 물론 현장의 음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면서 “향후 유튜브 등 콘텐츠 시장이 8K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IM(IT·모바일) 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TV를 맡고 있는 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이원진 서비스사업팀장(부사장)에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서비스사업팀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서비스사업팀은 삼성페이 같은 스마트폰·TV 앱(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모바일(스마트폰)과 TV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콘텐츠의 중요성은 커지는 만큼 사업 간 경계를 허물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