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도중 잠시 회의실을 나오다 면접 대기 중인 오신환 의원(왼쪽)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 총선 공천 신청자 면접 도중 잠시 회의실을 나오다 면접 대기 중인 오신환 의원(왼쪽)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윤상현 이은재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서울 서초을에서 강석훈 전 의원과 경선을 벌이게 됐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일부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서초갑과 강남병, 인천 미추홀을을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초갑 3선인 이혜훈 의원과 미추홀을 3선인 윤상현 의원, 강남병 현역인 이은재 의원은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면접에서 “중도와 통합의 상징인 제가 공천을 받아 ‘강남 벨트’를 책임지는 사령관이 돼 선거를 이끄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지만 공천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혜훈 의원이 같은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면서 ‘공천 잡음’ 논란이 일었던 것과 관련, “(공천 결과와) 문자 내용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천 미추홀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윤 의원도 ‘컷오프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며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과 윤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수도권 3선 의원 두 명이 나란히 탈락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인 서울 강남갑·을·병이 모두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되면서 강남병의 이은재 의원 역시 공천에서 탈락했다. 김 위원장은 강남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희생과 헌신의 모습, 미래를 향한 변화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의에 동참해주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지역에 누구를 배치할지는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서울 서초을의 박성중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당선됐던 강석훈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새보수당 출신 지상욱 오신환 의원은 각각 서울 중·성동을, 관악을에 단수추천 후보가 되면서 공천 문턱을 통과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역시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아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하게 됐다. 정미경(경기 수원을),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김명연(경기 안산단원갑), 홍철호(경기 김포을), 주광덕(경기 남양주병), 함진규(경기 시흥갑) 통합당 의원도 공천을 통과했다.

서울 마포갑에서는 강승규 전 의원과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가 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밖의 경선 지역은 경기 의정부을, 서울 서대문을, 서울 금천, 인천 남동을, 인천 부평을 등이다. 경선은 28~29일 치러진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