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에 안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제주에서 방역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지역 사회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호텔 '영업중'…도 "알아보겠다"
제주도는 22일 새벽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1차 양성 반응을 보인 A(22·여)씨가 근무하는 서귀포시 회수동 위(WE)호텔을 잠정 폐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이날 오전 해당 호텔을 찾은 결과 호텔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차량 50대가량이 주차돼 있었으며, 여전히 영업중이었다.

호텔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잠정 폐쇄'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안내문은 보이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1차 양성반응을 보인 A씨가 이 호텔 직원인 것을 접한 고객 일부만 부랴부랴 이른 오전부터 여행용 가방을 끌고 퇴실하고 있었다.

이들은 "호텔에서 아무런 안내도 없었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인지해 알아서 퇴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주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호텔 '영업중'…도 "알아보겠다"
호텔 내 식당에서 느긋하게 조식을 먹는 투숙객도 보였다.

호텔측은 오후 1시께 잠정 폐쇄해 방역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사실상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은 고조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도는 해당 호텔이 폐쇄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오늘 새벽 호텔 측에 잠정 폐쇄 명령을 내렸는데 바로 이행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이 호텔 직원 A씨를 확진자로 보고, 확진자 통계에 추가한 상태다.

또 A씨와 함께 거주하는 A씨 어머니를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A씨는 기숙사 생활을 했으며 어머니는 대구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도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현역 해군(22)이 지난 20일 낮 1차 양성반응을 보였을 때도 확진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며 늦장 대응을 해 빈축을 샀다.

도는 이 해군이 들린 것으로 확인된 부대 부근 편의점에 대해 저녁까지 영업하도록 방치했다가 뒤늦게 임시 휴업 조처를 내렸다.

제주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호텔 '영업중'…도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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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