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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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기준 2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433명으로 늘었다. 확진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433명이 됐다. 이날 오전 9시 대비해서는 87명, 전날과 비교해선 229명이 늘어났다.

특히,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됐다. 87명의 신규 확진자 중 62명은 대구 신천지 교회, 3명은 청도대남병원에서 각각 나왔다. 나머지 22명의 확진자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 55명, 경북 14명, 강원 5명, 경기 4명, 서울 3명, 광주 2명, 대전·부산·울산·전남 각각 1명이다.
22일 오후 4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433명이 됐다. 이날 오후에만 87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 = 질병관리본부)
22일 오후 4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총 433명이 됐다. 이날 오후에만 87명이 추가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 = 질병관리본부)
이에 방역당국은 특히 31번 환자를 포함한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 정확한 감염원을 찾기 위해 역학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1번 환자는 2월 7일에 발병한 것으로 보는데 7∼10일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5∼6명 정도 있다"고 밝혔다.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번 환자가 평소 다닌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대구 교회를 중심으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들은 주로 2월 7∼10일, 14∼18일께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 7일 이전에 유입된 감염원에 누군가 노출됐고, 잠복기를 거친 뒤 7일쯤 1차, 14일쯤 2차로 발병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주말 종교행사나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집단 내 제한적이나 지속적으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 전파가 있었던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 대구교회를 방문했던 200여명에 대한 자가 격리, 집중 관리를 통해서 추가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현재 신천지대구교회를 다닌 교인 명단을 확보해 유선으로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1261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보된 명단을 토대로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에선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1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중국 우한이나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지역을 다녀왔고, 중국을 다녀온 날짜도 1월초로 빠른 편이었다.

정 본부장은 "해당 기간에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에 참석했던 신도는 자가 격리 조치를 철저히 이행하고,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관할 보건소 등에 문의한 뒤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가족 등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사람들은 2차 전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신도·방문자와 접촉한 사람은 가급적 대외활동을 삼가고 증상이 있으면 문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증상이 완치돼 격리해제된 확진자 수는 18명이다. 현재 6037건의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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