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기생충'에 대해선 이틀 연속 혹평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미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동성애 인권운동가 피터 태첼이 올린 글을 리트윗하며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태첼이 올린 글은 "발리우드의 새로 나온 게이 로맨스 영화가 동성애 처벌 폐지에 이어 구세대를 이기길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
태첼이 소개한 영화는 인도 영화 '슈부 만갈 지아다 사브탄(Mangal Zyada Saavdhan)'으로, 게이 커플의 결혼을 소재로 그려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을 본 태첼은 트위터에 "나는 트럼프의 반(反)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정책과 기후파괴 부정, 여성 혐오, 극우세력과 결탁을 혐오해왔다"라며 "이번 리트윗이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용 행동이 아니라 진정으로 LGBT의 권리를 포용하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동성애 영화 칭찬은 앞서 한국 영화 '기생충'을 향한 태도와는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대선 유세 연설 중 "우리는 이미 한국과 무역에 관한 문제를 충분히 안고 있다. 그런데 아카데미가 그들에게 올해 최고 영화상을 주는 게 잘하는 일이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도 "여러분도 알다시피 한국은 무역으로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때리고 빌어먹을(freaking)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내 주요 언론들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미국적 행위'(anti-American) '미국인의 전형'(all-American)이라고 비판했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이해한다. 그는 (자막을) 읽지 못하니까"라며 비꼬았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